★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새벽에 눈이 쏟아졌다.
오후에 마신 커피로 잠을 자지 못하는 밤
창문이 너무 밝아 내다보니 함박눈이 내리다.
새들도 잠에서 깼는지
푸드덕 나무 사이를 날아 내려앉다.
새벽에 소리 없이 내린 눈이 우리를 깨게 한다.
새와 내가 꽃샘하는 눈을 보다.
시샘하는 추위와 눈은 꼭이나 애첩 같다.
한 낮의 볕에 눈은 흔적 없이 사라지다.
● 2025년 3월의 셋째 목요일에~~
동네 공중목욕탕이 다 사라졌다.
목욕탕 가기를 즐기던 나에겐 폭탄 같은 일이다.
버스를 타고 30분 이상 가야만 목욕탕이 있다고
동네 아줌마가 알려준 곳이 있어서 다녀왔다,
실내 모양이 정말 너무 오래되어 손님 받기를
거부하는 집처럼 어수선한 곳이다.
손님용 신발장과 옷장이 너무나 많았다.
한 동안 번창 했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그러나 멀쩡한 신발장이나 옷장이 한 개도 없었다.
욕탕의 내부도 탕의 크기가 큰 것이 세 개나 있었다.
그러나 물이 담긴 욕조는 두 개뿐이었다.
찜질방도 두 개인데 한 곳만 사용 할 수 있었다.
목욕탕 안이 수증기로 꽉 채워져 눈앞이 흐려서
목욕탕 안에서 움직이기가 조심스러웠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목욕탕에서 찜질방으로 이동 중이었다.
이 오래된 목욕탕의 강점이 있다면 세신사의 기술이라 했다.
세신사가 두 명이나 있다.
두 명의 세신사가 끓임 없이 손님을 받고 있었다.
욕탕엔 사람이 없고 좁은 찜질방에서 있다가
바로 세신사에게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벽에 붙어있는 샤워기의 물발은 박연폭포 수준이었다.
물줄기가 얼마나 세차게 나오는지 샤워 중에 밀렸다.
잠시 후회를 했지만 세신사와의 만남으로 불평이 사라졌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란 생각에 숙연해졌다.
오늘은 을사년 3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갑작스런 눈에 모두 놀래서 당황하셨죠.
사는 일은 언제나 알 수 없는 일들로 놀래지요.
오늘도 평안한 마음으로 좋은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눈 풍경이 후배에게서 왔다.
새벽예배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이려니.
부지런한 후배의 생활에 존경심을 보낸다.
비대신 눈이 온 것이라 생각 한다
날씨가 푹하니 낮엔 눈의 흔적이 사라지겠지.
봄. 쉽게 오지 않을 줄은 이미 알고 있지만
눈은 좀 심한 시샘인 것 같다.
(후배에게 온 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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