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숭아가 활짝폈다.
어릴 때
엄마는 마당의 봉숭아꽃과 잎 그리고 백반을 넣어
절구에 빻아서 우리 삼 남매 손톱에 묶어주셨다.
봉숭아꽃이 떨어질까 봐 잠자리도 벌을 서는 것
같이 하고 잠을 어설프게 잤다
아침이면 봉숭아 물이 들은 손톱과 손가락이
아주 무서웠다.
첫눈이 올 때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겨울 내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에겐 해 주지 못한 봉숭아꽃
물들이기다.
서울에선 만발한 봉숭아꽃을 보기 힘들다.
영월에는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았는데
봉숭아꽃이 만발했다고 한다.
아침에 지인에게서 영월의 이야기가
사진에 담겨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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