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7월의 넷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매일 보는 산이다.
우리 집 아파트의 앞 뒤창을 열면 보이는 곳이 모두 산이다.
우면산, 관악산, 청계산 그리고 매봉산.
버스를 타고 강남대로를 달리다 보면 바로 가깝게 보이는
인왕산과 남산이 한강을 곁에 두고 나를 반긴다.
젊어서는 산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더워도 추워도 산의 머리끝까지 올라가 발끝아래의 도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의 갈래를 이리저리 꼬기도 풀기도 했다.
이제는 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산을 바라보는 나는 계속 나이가 들고, 어느 날엔가 사라질 터인데
산은 늘 한곳에서 나이만 먹지 나처럼 늙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지난 가을 영국서 귀국하고는 영어 공부하느라 도통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더위가 극성인 요즘 다시 그림을 그리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엔 더위도 모르고 시간의 흐름도 의식에 없다.
산을 그리고 나서 산 아래에 새를 그려 넣고 나니
내가 산 속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은 듯 평안해지다. ^^*
● 무술년 7월의 넷째 목요일에~~
사 계절 중 여름을 많이 좋아한다.
낮이 길어 아무리 돌아 다녀도 해가 나를 따라 다녀서 좋다.
이른 아침 매미와 쓰르라미들의 전자 바이올린 연주 같은 울음에
내 수면시간은 여름이 짙어 갈수록 짧아진다.
그래도 일 년에 딱 한 번만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이기에 좋다.
땀이 유난히 많은 나. 여름엔 내 온몸의 땀구멍이 활짝 열리나 보다.
나에게서 활짝 열리 수 있는 것이 마음이 아닌 땀구멍일지라도 고맙다. ^^*
땀을 비오는 듯 흘리고 나면 그 뒤에 오는 묘한 쾌감이 있다.
여름에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르면 배낭을 멘 등허리가 땀에 흠뻑 젖는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산바람에 등허리를 내어 줄 때의 기분.
그 기분은 세월이 많이 지났어도 느낌이 생생하다.
살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생생한 기억의 느낌들이 몇 가지 있다.
무거운 배낭을 어깨에서 내려놓았을 때와 같은 그런 느낌은
아마도 모든 것에 대한 <첫 경험>에 대한 기억 들 일거다.
첫 키스, 처음 마셔 본 소주, 처음 본 바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
첫 해외여행, 첫 월급, 처음 입어 본 청바지 등~~
내 기억 속에서 가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첫 경험에 대한 단상들>이다.
오늘은 7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더위는 정말 늘 팔팔한 청춘으로 늙지도 않나 봅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일기예보에 신경을 씁니다.
여름의 소나기라도 힘찬 소리를 내며 뿌려 준다면 고마울 텐데~~!
<더위도 지나간다. 지나간다. 지나가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올 여름은 좀 심하네요. ^^*
더위에 지치지 않게 건강관리 잘 하기로 해요.
오늘도 시원한 것들에 대한 생각하면 물 많이 드시고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작년 여름엔 루마니아를 여행했다.
더위가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그늘에 있으면 시원했다.
그래서인지 오래 된 숙소에도 에어컨이나 부채, 그런 것은 없었다.
시기쇼아라의 고성은 고대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높은 성벽 안에 있는 마을은 자연의 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동유럽의 동화 같은 풍경이 눈에 어른거린다.
언제 다시 가 볼 수 있으려나~~~! 다시 가 보고 싶다.
내 두 다리와 발의 감각이 무뎌지기 전에 다시 가 보고 싶다. ^^*
이제는 여행을 생각하면 여행 경비보다
건강상태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가 되고 있으니 서글프다. ^^*
<지난여름 루마니아의 시기쇼아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