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신축년 4월의 넷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1. 4. 22. 14:52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어느 곳을 보아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들이다.

 

꽃들은 자연이 들려주는 반주에 돌림노래를 부르는 듯

아주 규칙적이고, 정성을 다해 순차적으로 꽃을 피워 낸다.

 

일 년에 단 한 번 꽃비 내리는 호사를 볼 수 있는 요즘.

한 낮을 달구는 뜨거운 볕도 꽃비 아래에서는 미움이 없다.

 

4월의 하늘은 붉은빛이 강한 핑크색이다.

그림에 분홍색이 넘치는 것을 보니

나도 나이의 주름 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신축년 4월의 넷째 목요일에~~~

 

 

학교에서 근무 할 때엔 4월이면 몸과 마음이 너무나 바빴다.

아이들과 친해지기와 현장 학습을 다녀오고 나면

어린이 날 행사를 준비하느라 매일같이 야근을 일삼았다.

 

학교생활을 오래 했어도 매년 만나는 아이들이 다르니

아이들에서 줄 어린이날 선물도 생각해야 하고

아이들 마음에 담아 둘 편지글도 각자 아이들에게 맞게 써야 했었다.

 

내 주 특기인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연서처럼 줬다.

어린이 날 전,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면서 한 명씩 꼭 안아줬다.

 

아이들이 고학년이라도 안아 주며, 토닥여 사랑스런 말을 속삭여 주면

아이들은 너무나 행복해 하면서 아이들이 나를 더 힘껏 안아줬기에

내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에너지를 받았다.

 

어제는 마지막 제자인 아이들의 어린이날 선물을 샀다.

 

딸이 가르치던 제자인 아동과 동네의 몇 아이들이 그림을 배우러 온다.

한 달에 두 번, 저학년과 고학년 아이들 4명을 주말에 가르친다.

 

처음엔 우리 집으로 아이들이 오니 준비하는 것도 여러 가지로 불편했지만

습관도 즐거움 되니 남편도 토끼도 아이들이 오는 날엔 즐겁고 행복하다.

 

아이들에게 줄 어린이 날 선물을 준비하니 공연스레 가슴이 벅찼다.

 

나와 매주 만나보고 싶어 하는 나의 마지막 제자들.

내가 나이든 할머니라 가르치는 것도 힘들다했더니 아이들은 나 좋으라고

선생님은 50대로 보여요. 그러니 힘이 들다 하시면 안돼요.” 한다.

 

누구나 다 자기 마음으로 보는 눈이 <정답>이니 나도 함빡 웃는다.

 

 

오늘은 4월의 넷째 목요일입니다.

 

여름이 뭐라 그리 급하기에 낮의 열기가 여름 분위기입니다.

더위에 먼저 지치지 말고 오늘도 즐겁게 보내셔요,

 

당신이 계신 4월은 더 좋은날 들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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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시장 근처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앞의 분수.

이 주변엔 역사적인 장소가 꽤 있다.

 

분수 앞으로는 화강암 대리석으로 만든 한국은행이 있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건축양식으로 언제나 좀 생뚱맞게 보였다.

 

분수를 빙 돌면 오거리로 시경. 조선호텔. 남산 진입로

그리고 우리나라의 최초인 국제 우체국이 있던 중앙 우체국과

명동으로 들어가는 미로와 같은 길들이 보인다.

 

1970년대, 대학교 수업을 마치면 명동에서 살다시피 했다.

음악다방이며 대형 맥주 집, 연극공연장, 음악 연주실 등

우리들의 놀이와 아르바이트할 곳이 명동엔 이곳저곳에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아르바이트도 명동을 중심으로 했다

 

대학생 알바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대학생 아르바이트)라는

큼직한 명찰을 가슴에 달고 일을 했다. ^^*

 

겨울 한 철 일을 하면 용돈으로 충분했으니 알바비도 넉넉했던

시절이었다. 물론 대학교 학교 뺏지는 꼭 달고 일을 하라 했다.

ㅋㅋㅋㅋ

 

난 주로 롯테 백화점 본점 일층에서 손님들 안내 하는 일을 했다.

 

대학생들이 매장안내를 하여 백화점 수준을 높였다고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기는 발상이었다.

 

신세계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방 모든 곳에 많은 추억이 담겨있다.

 

교통이 편리하지 않던 시절이니 주로 걸어서 다니던 곳이지만

지하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길을 잃어 같은 출구로 나오게 되어도

짜증보다는 웃음이 터져 구르는 낙엽보고도 웃음이 나온다는 20대였다.

 

명동과 롯테 백화점에서 알바를 함께 했던 친구들은

지금은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겠지만

명동부근에 오면 예전 생각에 나처럼 모두를 그리워하면 궁금해 할까!!

 

그리운 것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내 곁에 사람이 없다는 뜻 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