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7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여름이 오면 제일 먼저 바다를 생각한다.
바다도 우리를 간절히 그리워 할 것인데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한다.
사계절 어느 때이고 우리의 마음에 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다다.
이른 아침 바다로 나가면 해무가 하늘과 바다 끝의 멀리로부터
하얀 면사포의 포말로 꼬리 연을 만들며 하늘로 오르다.
새벽바다와 해오름 전의 하늘을 깨우는 것도 파도소리와 새들의 울음이다.
바다를 곁에 두고 석 달을 지내면서도 지루하지 않던 날들.
본머스의 바다도 스완지의 바다도 나를 간절하게 기다릴 터인데~~!
뒤적뒤적 거리다가 내가 그리워하는 바다를 그림으로 담아 보다.
● 신축년 7월의 셋째 목요일에~~
영국에 사는 아들에게 소포를 보냈다.
그런데 잘 가는 줄 알았더니만 <반송처리>가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반송이유는 비행기에 실을 수 없는 물건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 했다.
거의 10년 동안을 한국서 영국으로 소포를 보냈어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반송통보>는 처음이라 머리가 아팠다.
주로 반찬 류와 간식 등으로 생필품의 기본적인 것을 보냈다.
김치, 고추장, 된장, 젓갈 등을 보냈을 때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
도대체 어떤 물건이 들어갔기에 반송이 되었단 말인지~~!
“혹~~! 액체 스프레이나 battery가 들어 있지는 않나요?”라고 물어 왔다.
소포 박스에 넣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철저하게 배제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아주 작은 battery가 문제가 된 것이다.
아기 손바닥보다도 작은 얼굴 닦는 전동 크리너가 문제가 된 것이다.
동생이 오빠에게 선물한 전동 크리너에 달린 battery가 비행기를 못 탄 것이다.
딸이 주는 대로 받아다가 아무 의심 없이 물건을 챙겨 보냈더니~~~!
우체국에 가서 battery를 빼고 다시 소포를 부쳤다.
드디어 소포를 받았다며 사진과 함께 엄마가 보내 준 육포를 먹고 있다는
아들의 문자가 왔다. 아들의 문자를 받아 본 남편은 활짝 웃었다.
남편은 늘 아들에게 보내는 <국제 소포> 부치는 일을 하고 있다.
<소포가 우리나라에서 반송 된 것이 다행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남편의 마음이 여유롭고 고맙다.
오늘은 7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여름의 더위가 한 성질부리는 날입니다.
더위와 코로나 더 조심하고 잘 지내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끔 햄버거가 먹고 싶다.
매장에 앉아 먹고 싶기도 하지만 혼자서 햄버거 먹기엔 쑥스럽다.
영국에서는 혼자 온 동네를 쑤시고 다녀도
점심식사만은 집에서 가지고 나간 도시락으로 먹었다.
내가 점심 도시락 통을 여는 동시에 새들도, 다람쥐들도 어느새
내 곁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절대로 내 점심시간을 방해하거나
재촉하지도 않고, 내 식사가 끝날 때까지 나를 보면서도 안 보는 척들 했다.
그러나 녀석들의 간절한 눈빛에 내 점심의 거의 다를 내 놓기도 했다.
그러다가 반갑게 버거킹이나 맥도널드를 발견하면 햄버거를 사 먹었다.
영국서 먹은 햄버거는 내용물이 아주 간소하고 빈약했다.
우리나라처럼 세트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맛도 풍부하지 않았다.
가격도 절대로 착하지도 않아 너무 슬픈 햄버거를 먹으며 투덜거렸다. ㅋㅋ
우리 동네 입구 양재역 부근에 햄버거 집이 생겼다.
유명한 상호는 아니지만 가격에 비해 넉넉하고 푸짐해서 좋다.
딸과 손자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뱅뱅 사거리에서 내려 걷다 보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느끼는 묘한 헛헛함이 있다.
그래서 이열치열로 뜨거운 커피와 치킨 버거를 사 들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저녁식사로 혼자 아주 천천히 먹으며 영국 생각을 했다.
역시 먹는 것에 대한 인심 좋기는 우리나라가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