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4월의 날씨는 변덕이 죽 끓듯 요란스럽다.
여름처럼 우산을 가방에 꼭 넣고 다녀야한다.
봄비에 맞으면 물만 맞는 것이 아니라
봄꽃들의 울음을 그대로 맞는 것 같다.
봄비에 피해 다니는 것은 사람들뿐인가 한다.
봄날을 믿고 얼굴 내민 벚꽃도 살구꽃도 투정 없이
나무에 매달려 안간힘으로 버티고들 있다.
도시의 나무들은 봄비에 마른가지만을 펼쳐 보인다.
곧 다시 돌아 올 것이라는 약속도 없이 가지만 흔든다.
봄비가 바람과 함께 창을 치던 날 밖의 풍경이다.
● 2025년 4월의 셋째 목요일에~~
양평에 사는 친구에게 카 톡이 왔다.
잠결에 보니 엄청나게 피가 난 물체가 담겨있었다.
집에서 나와 마당으로 나오다가 넘어져서
무릎을 깨 먹었다는 보고서다.
서울에 비가 오면 양평 숲으로는 눈이 내린다고
늘 투덜거리는 친구다.
지난 주말에 서울은 폭우가 내렸고 양평은 눈이 왔다.
넘어지면서도 잘 넘어지는 법칙을 생각했는지
머리도, 얼굴도 아닌 무릎을 다친 거다.
혼자 사는 친구이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나에게
보고형식의 카 톡을 열나게 보내왔다.
눈이 그치고 차를 운전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했는데
너무 잘게 찢어져서 봉합하기가 어렵다고 했단다.
나이가 먹으면 발에도 눈이 달려야 한다는 말이 맞다.
발밑을 잘 볼 수가 없으니 조금만 미끄러워도 사고다.
혼자 숲속에서 사는 친구가 걱정이다.
매일 아침마다 카 톡으로 밤새 인사를 받는다.
오늘은 을사년 4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날씨가 좀처럼 봄으로 돌아가지 않네요.
감기 조심하셔요.
코로나가 감기처럼 우리의 코를 찌른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비 개인 맑은 하늘이 커다란 호수 같다.
너무 맑은 호수에 땅에 붙은 풍경들이 비치다.
공기는 싸늘하다.
구름이 펼쳐진 하늘이 유난하게 투명하다.
물감을 습자지에 풀어놓은 듯 번지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내 온 후배에게 고맙다.
(후배에게서 온 투명한 풍경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