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의 넷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커다란 느티나무가 비바람과 더위를 막다.
새들은 소통하기 위해 한 마리는 나무속에서
한 마리는 나무의 뿌리에서 쉼 없이 재잘거리다.
큰소리로 떠드는 것을 보면 비밀이야기는 아닌가보다.
홀로 산책을 하여도 새들 덕분에 혼자가 아니다.
한 낮의 열기도 어둠이 어슴푸레하게 내려오니 기운을 잃다.
어둠이 내린 후에도 낮의 기운이 남겨진 거리는 소요하다.
초록색의 세상이 너무나 좋은 여름이다.
● 2025년 6월의 넷째 목요일에~~
4월 말에 우리 동네의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온 후배가
주말에 점심식사 초대를 하여 우리 부부가 다녀왔다.
15층의 아파트인데 3층으로 이사를 왔다.
밖에서 볼 때에는 저층이라 걱정을 했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거실창과 뒤쪽 베란다의 창으로
나무들이 울창하게 흔들거려 숲 속의 집처럼 보였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남편은 먼저 귀가를 시키고
나는 남아서 집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잔소리가 아닌 듯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나와는 나이 차이가 20년도 넘게 나는 후배이기에
친정 언니, 엄마처럼 보듬어 주고 있다.
후배도 이른 나이에 엄마를 잃어버렸기에 마음이 쓰인다.
우리 집 구조와 똑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으니
내가 살면서 불편한 것들을 이야기하며 조언을 해줬다.
특히 화장실이 언제나 습해서 곰팡이가 날 것 같다고 하기에
화장실 습기제거를 위하여 선풍기를 사서 보냈다.
우리 집 화장실은 언제나 물기가 없이 뽀송뽀송하다.
화장실 전용 선풍기 덕분이다.
나와 가깝게 살게 된 후배가 딸처럼 동생처럼 여겨진다.
매일 밖에서 오고 갈 때마다 3층을 올려다본다.
오늘은 을사년 6월의 넷째 목요일입니다.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몰려 올 겁니다.
건강하게 여름 잘 보내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해 내림의 하늘은 늘 포근하다.
동쪽 하늘을 밀어내고
서쪽 하늘이여유를 부릴 순간이다.
하늘의 원색을 그대로 품고 해오름의 순간을
기억한 해 내림의 하늘은 늘 순박하다.
여름 하늘의 해 내림은 언제나 여유롭다.
딸네 집에서 나와서 우리 집으로 향하는 시각이다.
늘 그리움과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선다.
수요일마다 이별을 하다.
<금화마을의 해 내림을 바라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