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초록색으로 틈 없이 색칠을 한 듯, 여름 풍경이 좋다.
이른 아침부터 새들이 나의 잠을 깨우다.
창의 전체에 암막 커틴을 쳐서
빛은 차단해도 새들의 수다는 막을 수 없다. ^^*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새들의 소리에 집중해보다.
각기 개성이 다르게 새들의 울음도 제 각각이다.
창을 열어 새의 울음을 따라 시선을 집중시켜보아도
초록의 나무들 속에 있는 새들을 나무가 숨겨주고 있나보다.
● 경자년 6월의 셋째 목요일에~~`
아직은 저녁 공기가 시원하다.
해가 넘어가고 나면 어둠이 빨리 밀려온다.
아무런 준비 없이 휴대폰 한 개만 들고 문 밖으로 나서다.
며칠은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걸었다.
그러나 나처럼 동네 산책을 나온 이웃들을 만나 산책을 하기보다
한자리에 서서 수다를 풀어내길 20~30분.
코로나 때문에 목욕탕에서도 만나지 못하는 이웃들이기에
동네 이야기며 이런저런 정보 공유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
한 동네에서 26년째 살고 있기에 오래 된 이웃들도 있고,
또 동네 학교에서 5년을 근무 했었기에 제자들과 학부모들도 절친 이다.
한 동네에 정착하여 오래 살다 보면 사는 곳에 정이 들다.
나는 성북구 삼선동 5가에서 태어나서 27년을 살았고,
마포에서 3년, 염리동에서 6개월, 행촌동에서 3년, 역곡에서 2년,
대림동에서 4년 그리고 남편의 직장과 내 직장 때문에 이사를 한 곳이
도곡 1동이며 이곳에서 26년째 살고 있으니 참으로 엉덩이도 무겁다. ^^*
그동안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내 직장도 이 동네를 빙빙 돌았으니 !!
아이들이 다 이소하고 토끼와 남편, 나 이렇게 셋이 살다보니
좁게 느껴졌던 집도 이제는 너무 허전하게 텅 빈 것처럼 헐렁하다.
그러니 남편은 나와 눈이 마주치면 노래를 부른다.
“딸이 사는 동네로 이사 가자~~!!! 그래야 딸과 사위를 매일 보지”
남편은 꿈도 야무지게 꾸며 살고 싶어 한다.
아무리 같은 동네에 살아도 딸과 사위를 매일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혼자만의 생각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
언젠가는 아들이 사는 영국에 가서 살자는 소리도 한다. ㅋㅋ
내 남편은 갈수록 나이만 잘 먹지 도대체 언제나 철이 좀 들으려나~~!
오늘은 6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소나기 예보가 있어서인지 바람이 시원한 날입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지 않고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니 조심하셔요.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후배에게 여름 풍경을 담은 사진이 왔다.
가평. 남이섬 근처의 자라 섬의 풍경이라는 설명이 첨부되었다
여름이 고스란히 담겨진 풍경이다.
보랏빛 꽃들 곁으로 남이섬의 물안개가 느껴진다.
후배는 정년퇴임을 한 남편과 쌍둥 밤처럼 붙어 다닌다.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좋은 사진을 많이 보내온다.
말로는“하루 종일 매일 붙어 있어서 매우 피곤하다며”
장난스런 투정을 하지만
후배네 부부는 두 사람 다 직장을 퇴임한 후
전 세계를 여행하고,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국내를 다닌다.
혼자보다는 둘이 함께하는 것, 나이가 들어서는 자식보다 부부뿐이다.
후배네 부부가 아주 오래도록 투닥 거려도 함께 하길 바란다.
< 민 선생님이 찍어서 보내온 사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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