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297

아름다운 무궁화꽃

동네 성당의 마당에 무궁화가 활짝 폈다. 잠시 내린 비가 무궁화를 생기가 돌게 하다. 물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소중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물은 사람에게도 식물에게도 ( 과유불급)이다. 우리 집의 가훈이 ( 과유불급)이었다. 아버지는 우리에게 늘 넘치는 것은, 지나친 것은 부족하니만 못하다고 하셨다. 어릴 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나이가 들고 아버지의 말씀이 이해가 가니아버지는 이미 먼 길을 너무 일찍 서둘러 가셨다. 종종 아버지의 생각에 그리움의 덮개를 벗지 못 할 때가 많다.

영월의 수확물

밭에서 자라는 채소를 딱 먹을만치 수확을 한 것 같다. 밭이 있으면 관리에 힘이 들기는 해도 일용할 양식이 되기에 뿌듯하다. 학교에 근무할 때 아이들과 함께텃밭을 만들어 가꿨었다. 추수가 시작될 즈음에는 점심시간마다밭으로 나가 호박. 방울토마토. 고추. 오이를 땄다. 아이들과 한 알씩이라도 나눠먹었다. 아이들이 호박과 고추는 집에 가져가기도 했다. 이태원초교에 있던 텃밭이 생각난다. 여름의 더위도 잊고 살던 시절이었다. ( 영월서 지인에게 호박. 수박. 사진이 오다)

영월의 제비는 집을 지었다.

서울서는 제비를 보기 힘이 들다. 강원도의 영월엔 제비가 많다고 한다. 사찰 처마밑에 제비들이 모여있다. 가족을 이루고 살다가 새끼들을 이소 시킬 준비 중인가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식들을 보듬고 돌보다가이소 시켜야 하는 것인데 자식들을 이소 시키고 나면 자식들 주변을 맴도는 것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다. 자식. 참으로 멀기두기에도 가깝게 두기에도 늘 고통이 따르는 존재들이다.

울타리에 핀 수국꽃

아파트 울타리에 활짝 핀 수국꽃이 한가롭다. 요즘 가장 흔하게 보는 거리의 꽃이 수국이다. 물을 좋아하는 꽃인데 데크 옆을 비집고 올라왔다. 화단에 피고 지는 꽃들의 노력이 기특하다. 6 월의 꽃으로 힘내고 있다. 엄마의 작은 화단엔 수국이 몇 그루 있었다. 꽃의 색을 내기 위해서 붉은색. 파란색 잉크를 뿌리 부분에 뿌려 주시곤 했다. 요즘처럼 자연색으로 자라는 수국꽃을 보면 엄마는 뭐라 하셨을까! 엄마의 수국꽃은 모두가 흰색이었다. ~~~~~~~~~~~~~~~~~~~~분류: 장미목 > 범의귀과 > 수국속학명: Hydrangea macrophylla (Thunb.) Ser.개화기: 6월, 7월크기: 높이 1m꽃색: 자주색, 파란색, 붉은색, 백색꽃말: 냉정, 무정, 거만서식지: 정원에서 재배6~7월경에 ..

도서관 주변 데이지꽃

도서관 주변엔 조각조각 화단이 있다. 화단마다 꽃이 가득하다. 작은 화단을 정리하고 다듬는 사람들의 정성이잘 보이는 화단이다. 하얀색의 데이지꽃 그림의 소재로 많이 그렸던 꽃이다. 화단에 화폭을 펴 놓고 데이지꽃을 그리던시절이 어제 같은데 50 년이 다 되어간다. 미대생이라 자랑스러워하던 때가 아득하다나이가 드니 추억만 초롱초롱하다. ~~~~~~~~~~~~~~~~~~~분류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초롱꽃목 > 국화과 > 레우칸테뭄속(Leucanthemum)학명 : Leucanthemum x superbum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품종에 따라 봄에서 가을까지 선명한 노란색과 흰색의 조화가 매력적인 꽃을 피운다.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

베란다에 호박꽃이 피었어요.

단호박이 물러져서 화분 위에 올려뒀다. 긴 겨울을 나고 봄이 오니 단호박이 자꾸 아는 척을 해오다. 넝쿨로 자리를 넓혀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화분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아침에 베란다가 환한 빛으로 가득 채워지기에나가보니 노란색 호박꽃이 활짝 폈다. 신기하다. 긴 겨울 동안 숨 죽인 채 있던 단호박에게서진한 메세지가 온 것이니 신비롭다. 이제는 어찌 해야 하나!

라일락 향기가 좋은 날

라일락꽃의 향기가 상큼하다. 옅은 보라색의 라일락꽃이 초록의 배경에숨겨져 있지만 바람이 살살 흔들어꽃향기를 멀리 날려주다. 대학교 입학 선물로 라일락향기의 향수를 아버지에게 선물 받았다 50 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라일락꽃 향기가스치면 1973 년도의 봄이 눈앞에 그려진다.라일락꽃 향기의 향수를 뿌리고 버스에 타면버스 속이 라일락향기로 그득 찼다. 등굣길이 꽃밭 같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봄바람이 곱게 안아서 전해주는 꽃향기엔그리움이 함께 날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