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280

우모 한방병원을 소개해요

1995 년 서울 창신초교에서 6 학년 담임을 했다. 우리 반의 반장이었던 잘생긴. 순수하고 눈이 크며 노랑색 점퍼가 아주 잘 어울리던 나의 제자. 그 후 창신 초교에서는 담임을 하지 않고 3 년을 미술교과만 하고 다른 학교로 이동을 했다. 그러니 살갑게 마음을 나눈 제자는 담임을 했을 때 뿐이였기에 1995 년도 제자들이 다 소중하다. 나의 제자는 내가 다른 학교로 전근을 할 때마다 작은 손 화분을 들고 나를 찾아와서 학교를 쭉 둘러 보곤했다. 확인를 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다. 그 후 제자는 대학을 한의대로 갔고 군의관이며 김포에서 한의원을 개원했고 그곳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자는 내가 코로나의 후유증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은 sns를 통해 알고는 한약을 수없이 보내왔다. 나의 어렸던 13 ..

지인들에게 선물하다.

2005 년 이태원 초교에서 만난 학부모들을 지금까지 만나고 있다. 4 학년 담임 할 때 만난 엄마들과는 아주 긴 세월동안 가족처럼 만나고 있다. 아주 소중한 인연이기에 더 감사하다.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만나 점심 먹고 사는 이야기하며 함께하고 있다. 제자들에겐 손 뜨게 가방을 선물로 줄 것이고 엄마들에겐 쥘부채를 선물할 것이다. 우리의 만남은 과거로 향한 시간여행이다.

보리차에 대한 추억.

정수기의 물을 먹기 전까지는 큰 주전자에 보리물을 끓이고 찬물에 주전자를 담근 후 식혀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는 일을 매일 했다. 여름철에는 물을 많이 먹으니 하루에 두 번 보리차를 끓여야 하는 날도 있었다. 보리차는 너무 빠르게 맛이 변하기에 두고 먹으면 이내 맛이 변하기에 참으로 성가신 작업이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집안 일이 너무 많았기에 일을 하는 엄마인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밤에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등을 대고 편안하게 눕거나 앉아 보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집에 정수기를 들여놓은 다음부터는 보리차를 끓이지 않게 되어 만세를 불렀다. 요즘엔 보리차가 입에 착착 붙기에 보리차 티백을 한 개 넣어 물과 함께 냉장고에 넣어두면 하루 종일 보리차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정수기에서 받아먹는 물도 ..

강남구 도곡 2 동의 거리.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는 차들이 상습으로 정체되는 거리다. 낮에는 차도 드물고 사람들도 거의 다니질 않는다. 낮은 건물들만 있을 때애는 더 조용한 거리였다 타워 팰리스 고층아파트가 생기면서 했는데 동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불티나게 분양이 되었다. 유명인들 많이 거주하는 바람에 타워 팰리스 아파트는 부자들의 아파트대명사로 불렸다. 지금 내가 서있는 건물도 생긴지 오래되지 않았다 다행히 영화관과 고급식당이 건물속을 채우고 있기에 동네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건물이 되다. 사람들에게 이롭게하는 높은 건물들이 우리 동네엔 많은 편이다.

강원도 영월 역.

비가 영월역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는 사진이 오다. 기차를 기다리는 마음은 여유다. 영월의 지인은 서울에 일보러 올때마다 기차를 탄다고 한다 청량이 역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 도심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기차여행. 요즘에는 기차 속에서 밀고 다니던 이동 가게를 볼 수가 없다. 예전에는 홍익회라는 문구를 붙힌 아주 작은 커트에 사이다. 귤. 삶은 달걀. 오징어. 과저 등 주전부리의 모든 것이 모여 있었다. 문득 청량리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1973 년의 여름이 생각났다. 청평의 강가로 기차여행을 하던 나의 푸른 날이 !

장맛비 속의 까마귀들.

앉아있는 구도가 너무 멋지다. 동강 변 바위와 너무 찰떡궁합의 모습이다. 세 마리의 까마귀. 무엇을 하는 중일까 !!!?내가 즐겨 그리는 까마귀다. 문득 고구려의 새인 삼족오가 생각난다. 아름다운 검은색의 머리에 붉은 눈의 까마귀. ( 영월에서 온 사진)삼족오(三足烏) 또는 세발까마귀는고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 속에 산다고 여겨졌던 전설의 새이다. 해를 상징하는 원 안에 그려지며, 종종 달에서 산다고여겨졌던 원 안의 두꺼비에 대응된다. 삼족오는 신석기 시대 중국의 양사오 문화,한국의 고구려 고분 벽화, 일본의 건국 신화 등동아시아 고대 문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아름다운 연두색의 여치

연두색 여치. 어릴 때엔 여름방학이면 여치 잡으려 동네 뒤산이나 들판으로 나갔다. 풀의 대로 만든 소라처럼 생긴 여치 집. 여치의 우는소리가 처량하다는 것을 몰랐다. 학교에서 곤충채집 숙제를 냈던 여름방학. 잠자리. 매미. 여치. 메뚜기. 방아깨비. 등을 잡아 가느다란 핀으로 고정시켜서 학교에 가지고 갔다. 잠자리채를 휘두르며 여름방학을 보내던 시절. 돌아보니 바로 어제 같으네. ( 영월에서 여치 사진이 오다) 보릿대로 만든 여치집. (네이버에서 검색함 )

비개인 동강의 풍경.

강원도의 힘이 느껴지다. 동강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느껴지다. 지인은 이른아침에 동강을 옆에 끼고 산책 중이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비 개인 후라 물살이 거친 동강인데 오리들은 아침 식사를 열심히 하는 중이라 한다. 오래 전 여름에 동강으로 래프팅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물이 너무 무서웠는데 동강에 몸을 던지고보니 물 속이 너무 따듯하고 눈에 보이던 거친 물살이 너무 부드러운 담요같았다. 무엇이든 눈으로만 보는것과 경험해서 아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운무 가득한 동강의 풍경이 품위가 넘쳐 좋다. ( 영월에서 사진이 오다)

그녀에게 여름이라 부채 선물하다.

그 동안 연락을 뜸하게 하고 지내던 지인과 거의 10 년만에 다시 만났다. 2004 년에 만나 서울 교육대학교에서 중국어 공부를 함께 했고 공부하는 동안은 수업 후 자주 밥도 먹고 차도 마셨다. 우리와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은 연세가 든 기업인들이었다. 그 중 교사였던 나. 그리고 회사의 오너였던 이사장. 그녀와 나. 둘 만 여자였다. 오랜 시간 못 만났더니 중국어 교수님. 우리의 총무도 세상을 버렸다. 그리고 기업인들도 이제는 90 세를 바라보는 노인들이라 나와 그녀만 남았다. 그녀는 너무나 예쁘고 청순하며 동화에서나 나올 듯한 비주얼과 마음을 곱게 지닌 사람이다. 내가 선물한 여러 가지 작품들을 잘 간직하고 매일 보면서 내 생각을 종종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다시 만나니 어제 만난 듯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