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241

겨울과 고드름에 대한 생각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멀리 전깃줄 위로 새 한마리가 나른다.겨울이 선 보이는 해는 아무리 붉은 옷을 걸쳐도 보는 마음은 춥다.눈을 살그머니 뜨고 해를 바라 보았더니 겨울 해 가운데 구멍이 뚫렸다.그 뚫어진 구멍 사이로 어릴 적 추위를 모르고 놀던 돈암동의 전봇대가 보인다.추위도 모르는 채 `하루종일 밖에서 놀던 때가 바로 어제 같더니만 !!멀리 해 내림의 징조가 보인다.겨울의 해 내림은 정말 끈기도 참을성도 없다.지난 겨울 언제쯤일까!겨울의 북풍을 뒤로하고 달리다 보면 세월은 어느 틈에 갈팡질팡한다.살아 가면서아주 오래 된 기억은 갈수록 선명한 그림을 그려내는데바로 전의 일은 어찌 그리도 깜깜한 색으로 늘 미로 속인가!고드름 사이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고요하다.밤의 시작은..

2006년의 6월마지막 놀토.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바람을 따라 여름의 열기를 삭히기 위함에 화폭 가득 바람을 그렸다.여름이 푹 삶아진 붉은 애 호박 속처럼 뜨겁다.이제 어디엘 가던 뜨거운 태양의 화풀이를 피 할 수가 없다.夏至가 지나고 난 다음의 여름은 한 성질한다. 작은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어슴프레한 희망을 들고 떠나는 여행길은늘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우리 부부를 모험가로 만드는 듯하다.2006년 상반기를 마감하는 여행이기에월드컵 경기가 있는 것도 잠시 눌러 둔채  길을 떠났다. 서울을 떠나며 바라 보는 노을저  노을따라 나도 마음에 봉숭아 물을 들였다.여주 휴계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등어 구이와 김치볶음.그러나 시장끼를 속일 만큼 맛이 좋지는 않았다.지아비가 들고 온 뚝..

미루나무가 부르는 이른 여름은...?

★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살랑이는 바람결에 느끼는 바람 냄새에서 이른 여름의 향기를 느낀다.은광여고의 높은 축대로 보이는 미루나무들. 돌로 만든 축대가 내 마음에는 초록의 들판으로 보인다.은어의 등빛 닮은 하늘을 요 삼아 누운 미루나무 사이로 라일락이 사그라든다.다시 내년 봄을 기약이라도 하듯 남겨진 꽃들이어린 미루나무의 어깨를 툭~친다.늘 지금.이 순간이 최고의 삶이겠지...  꽃이 펼치던 거리의 축제도 이젠 전야제를 끝내고나무들 사이로 부는 바람엔 여름의 향이 날아 오고있다.가끔은 토라지듯한 찬 기운으로 어깨가 으스스 하지만다른계절에 느끼는 바람과는 다르다.그 바람을 따라가도 좋을 듯한 여유가 있고,그 바람 곁에 누어 밤 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옛 이야기해도 좋을 듯한 바람.바람이 내가 되고,내가..

남산의 봄~서울의 자랑이라 할 만하다

남산의 봄은 서울의 자랑이라 할 만하다.서울에 살면서 남산을 바라보지 않는 이는 없을꺼다.그러면서도 사 계절 중 한 번이라도 남산에 안겨 본 적은 없으리라.남산은 우리에게 4계절 내내 너무나 충실한 변신을 보여준다.봄에는 꽃으로,  여름엔 잎의 푸르름으로, 가을엔 단풍으로, 그리고 겨울엔 눈송이로 사계절 내내 우리의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남산의 사계절 중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을 때가 바로 이 4월이다.우리 모두 남산으로빈 손, 빈 마음으로 남산의 길을 걷다 보면높은 산도 아닌 것이 높은 척하면서 우리의 고개를 아프게 했던 남산 타워가 코 앞이다.남산으로  꽃 구경을 갈 때 빈 손과 빈 마음은 좋지만꼭 ! 혼자가 아닌 여럿이 가 보길  간곡하게 부탁하고 싶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동국대 입구에서..

우리는 하나인가 둘인가!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그림. 우리는 하나인가 둘인가!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분위기는 차분하다. 사람들의 동작도 아주 서서히 느림의 미학을 닮아가고 바다조차도 파도를 토닥이며 하늘이 보여주는 부끄러움에 숨 죽인다. 사람의 일생에서 마지막 부분에 가까이 갈수록 라고들 말 한다. 황혼 모든것을 지긋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뜻함이겠지. 나와 30년을 서로를 바라 본 지아비도 이제는 황혼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있다. 흰머리카락과 눈가의 주름도 정겨운 사람. 그를 바라보면 그 안에 내가 보인다. 그러기에 부부는 거울이라 했나! 30년전이나 지금이나 한 가지 마음으로 살아 가는 듯 한 지아비. 그런 지아비의 변함없는 마음이 너무나도 고맙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함께하는 여행이 즐겁고 소중하..

지금 어디쯤 가셨을까!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은 딱 내눈에 보이는 곳 뿐인 듯하다.달리던 차가 멈추고멈추어서 되 돌아 온 길을 차창 밖의 밀러로 볼 때왜 그렇게 낯 설고 , 왜 그렇게 눈물이 나게 하는지 모르겠다.해내림을 소리 없이 받아 들이고 있는 시각에도로 한 복판에 서서 차창 밖의 밀러로 노을을 바라 보는 일은묵혀 두었던 그림움에 분탕질을 하는 격이다.어둠은 참으로 겸손하다.양지든, 음지든, 그 어느곳에도 편애를 두지 않은채아주 서서히 느린 동작으로 세상에 검은 먹칠을 한다.우리도 저렇게 서서히 자신의 삶을 소리없이 자연스럽게내 주어야 하는 때를 기다리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삶이란 시험엔  그 어떤 정답도 오답도 없다. 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서는사랑도하고, 미워도 하고, 그리워도 하는 것인데입으로는 버리고 또 버려야 몸..

"우린 친구 아잉가 ?"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복합물감 사용하여 그린 그림.금분은 니스와 함께 덧 붙여서 그린 그림.두터운 외투를 걸친 듯한 겨울이 지나는 산야는 핑크의 고동빛이다.팔현리의 하얀 집과 또 다른 계절을 익혀 가는 산.밤에 듣던 이름 모를 새 우는 소리가 문득 그리워지는 날이다.한 잔의 술을 들고 밤의 이슬을 촉촉이 느끼며 새들이 정갈하게 우는 숲을 바라보며산에게 건배하고 내 곁의 친구에게 건배하고.케케묵은 이야기로 까르르 넘어가고, 물기 어리는 눈시울로 감회에 젖기도,그래서 늘 내 옆에 있는 친구가 좋다.*************************************★★ 情人들... 일상의 생활 .가끔은 그 일상에 생각하지 못 하던 일이 일어난다.조간신문에서 얼핏 본 가 딱 맞아 떨어지는 날이 있다. 등....

<선지해장국>과 팥의 알갱이가 굵은 <시루 떡>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특수 물감으로 그린 그림.푸른 기와에 봄이 열리고 있다.들쑥날쑥 어느새 잡초들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긴 겨울을 지내느라 꽝꽝 얼어버린 푸른 기와가 잠시 기지개를 폈더니그 사이에서 작은 풀들이 봄인 줄 알고 미리 나왔다가 놀랬나보다.푸른 기와 저 너머 하늘로는 붉은 노을이 물들고일 없이 매달린 추녀 끝의 물고기 풍경은언제 제 몸을 흔들어야 하는 줄 모르고 지나가는 겨울바람만 탓한다.나도 긴 겨울을 지내느라 너무 몸과 마음을 살찌웠는지지금 내 곁을 지나가고 있는 이의 심장에서 울리는 소리가지나가는 바람소리인지~~~ 지나가다 머무를 바람소리인지 내 귀만 탓하고 있다.아주 예전부터  오래 된 말도 안 되는 습관으로.난 몸이 아프기 시작을 하면 경고라도 하듯과 팥의 알갱이가 굵은 ..

우리나라 명절과 며느리들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펜과 색연필로 그린 그림. 명절이 지난 뒤 목용탕의 풍경. 일년에 두 번 그녀들은 목욕탕 사우나에 앉아 지난 명절을 치루고 난 이야기에 꽃을 피운다. 전국 팔도를 다 누비고 온 그녀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의 면밀한 촬영술 보다 더 고수들인 것 같다. 우리나라 팔도 그 어느 곳이든,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고, 친정 어머니는 친정 어머니라고, 그렇게 믿음직하고, 권위가 어깨와 배에 꽉 들어 가 보이던 들도 나이가 드나 ,어리나 제 어머니 앞에서는 모두 철부지 소년 같다는 말들에 박수와 환호가 나온다. 우리나라 명절과 며느리들. 그녀들은 며느리이면서 .딸이기도 . 아내이면서 , 어머니이기도 하다. 어느 입장에서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화재가 화려하고 우울하다. 명절이 지나고 저 목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