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보리차에 대한 추억.

유쌤9792 2024. 7. 30. 09:26


정수기의 물을 먹기 전까지는
큰 주전자에 보리물을 끓이고 찬물에
주전자를 담근 후 식혀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는 일을 매일 했다.

여름철에는 물을 많이 먹으니 하루에 두 번 보리차를
끓여야 하는 날도 있었다.

보리차는 너무 빠르게 맛이 변하기에 두고 먹으면
이내 맛이 변하기에 참으로 성가신 작업이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집안 일이 너무 많았기에
일을 하는 엄마인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밤에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등을 대고 편안하게 눕거나
앉아 보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집에 정수기를 들여놓은 다음부터는
보리차를 끓이지 않게 되어 만세를 불렀다.

요즘엔 보리차가 입에 착착 붙기에
보리차 티백을 한 개 넣어 물과 함께 냉장고에
넣어두면 하루 종일 보리차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정수기에서 받아먹는 물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리차의 물맛은 추억의 맛이라 더 좋다.

투명한 유리그릇에 담아 둔 보리티백에서
나온 물빛이 황금색을 발한다.

나의 보리차에 대한 추억은 아주 행복했던 날의
기억들이라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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