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연락을 뜸하게 하고 지내던
지인과 거의 10 년만에 다시 만났다.
2004 년에 만나
서울 교육대학교에서 중국어 공부를 함께 했고
공부하는 동안은 수업 후 자주 밥도 먹고 차도 마셨다.
우리와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은 연세가 든
기업인들이었다.
그 중 교사였던 나. 그리고 회사의 오너였던 이사장.
그녀와 나. 둘 만 여자였다.
오랜 시간 못 만났더니 중국어 교수님. 우리의 총무도
세상을 버렸다. 그리고 기업인들도 이제는 90 세를
바라보는 노인들이라 나와 그녀만 남았다.
그녀는 너무나 예쁘고 청순하며 동화에서나 나올 듯한
비주얼과 마음을 곱게 지닌 사람이다.
내가 선물한 여러 가지 작품들을 잘 간직하고
매일 보면서 내 생각을 종종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다시 만나니 어제 만난 듯
너무 친근하고 좋았다.
나는 여름를 잘 보내라고 그녀가 좋아하는 보라색의
부채에 그림을 그려서 선물했다.
부채를 받고 함박꽃처럼 웃는 그녀.
아까워서 부채질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를 마시며 오랜시간을 함께 있었다
더위가 심한 한 낮에 나를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면서 아파트 입구까지 나를 데려다 주고 갔다.
그녀가 흔드는 손과 웃음의 얼굴을 보면서
내 마음이 심쿵했다. ㅋㅋ
앞으로는 자주 보자며 행복해 했다.
내책을 배경으로 책갈피를 세워서 사진을 찍어
나에게 보내왔다. 고마우이. (그녀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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