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봉숭아

유쌤9792 2016. 6. 22. 08:04

 

 

봉숭아에 백반을 넣고

정성스럽게 빻다

 

가재 헝겊과 비닐을 잘라 두고

이불 꿰매던 누런 무명실 끈을 잘라두면

우리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일 준비가

끝이 난거다

철이 들면서 부터는 손에 봉숭아 물 들이는 것을

창피해서 난 빠졌다

그리곤 매니큐어를 바르며엄마에게 자랑했다

ㅎㅎㅎ

세월이 지나고 내가 엄마 나이가 되니

봉숭아 물 들이기가 그리워진다

우리 아이들은 성인들이라

봉숭아 물 들이자 라는 말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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