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에 백반을 넣고
정성스럽게 빻다
가재 헝겊과 비닐을 잘라 두고
이불 꿰매던 누런 무명실 끈을 잘라두면
우리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일 준비가
끝이 난거다
철이 들면서 부터는 손에 봉숭아 물 들이는 것을
창피해서 난 빠졌다
그리곤 매니큐어를 바르며엄마에게 자랑했다
ㅎㅎㅎ
세월이 지나고 내가 엄마 나이가 되니
봉숭아 물 들이기가 그리워진다
우리 아이들은 성인들이라
봉숭아 물 들이자 라는 말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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