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울 아파트 입구에 갸녀린 모과 나무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제 몸 아끼지 않고 우리를 돌보아 주시던 내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쨘 했다. < 모과나무와 바람.> 가을을 부르는 바람이 이 골에서 저 골로 불어 온다. 아파트로 올라오는 언덕 위의 경비실 옆. 고개를 땅으로 힘겹게 떨군 마른 모과나무엔, 아이들 주먹 크기만한 모과가 노란끼로 윤을 낸 못난이 모과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누구도 쳐다 보아주지 않는 모과나무. 찬 서리 같은 가을비가 오고 나면 힘이 부친 녀석은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지겠지. 마른 모과나무는 떨어지는 모과열매의 손을 잡지도 못 하겠지. 툭~ 힘 없이 떨어지는 모과열매를 바라보며 무엇이라고 "궁~~시~~렁" 거릴라나...! "엄마 말 안 듣고, 청 개구처럼 구니깐 그렇지 " 할라나 ? 비가 올 것 같은 밤 하늘이다. 창으로 비 냄새를 실은 바람이 스며들고 있다 가로등 주변은 습기로 질척거려 보인다. 모과나무를 비추고 있는 가로등의 주황 빛이 더 따사하게 보이는 것은, 짧은 만남. 그리고. 긴 이별을 告 할 것 같은 모과 열매에 대한 이별인사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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