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 36

추석즈음에

추석즈음에 소나무 잎의 선물. 한성여중고 교정 앞은 낙산이 병풍처럼펼쳐져 있다 봄과 여름에는 학생들이 깡통과 젓가락을 들고낙산으로 등산 아닌 등산을 했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는 낙산 속에는 송충이들이 어마 무시하게 많았다. 깡통에 물을 반쯤 채워 들고 송충이들을 잡아익사시키는 일을 방과 후 활동으로 했다. 징그럽다고 깡통을 내던지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러나 송충이 잡은 개수로 방과 후 점수를 준다는데 대충은 잡는 시늉을 하기도 했고맹렬하게 잡은 친구들에게 분양을 받아서 검사를 받기도 했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로 접어들어추석이 가까워오면 학교 운동장에 멍석을 깔고그 위에 소나무 잎을 산더미로 쌓아 올렸다전교생에게 솔잎을 나누어 주는 추석 전야 행사였다. 송편을 찔 때 꼭 필요한 솔잎을 학교..

사진속으로~` 2025.09.30

굴 콩나물 국밥

월요일 오후 통영굴 국밥을 먹다. 튼실한 콩나물이 가득이다. 통영굴은 4~5 개 들어있다. 국물이 시원하다. 가을이 오고 있다아주 짧은 가을이 예감되다. 찬바람이 슬그머니 손을 잡으려 하면 뜨끈한 국물밥이 당긴다. 콩나물 국밥 집에서 굴 국밥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콩나물 국밥 집에선 역시 콩나물 국밥을 먹어야 하는 것이 정답 같다.

붉은 맨드라미가 고혹적이다.

붉은 맨드라미꽃대학교 미술대학 강의실 앞 화단에무척 많이 폈다. 서양화과 교수님은 여름 방학중에도 학교에 나와서 맨드라미를 화폭에 담으라는방학숙제를 찐하게 내셨다. 투정을 부렸지만 방학 때 학교에 나가면 키가 큰 맨드라미 사이사이에서 그림을 그리던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얼굴보다 큰 맨드라미를 작게 그렸다가는교수님에게 한 소리를 듣곤 했다. 대학교 4 년 내내 여름날 맨드라미 밭에서 뜨거운 태양을 닮은 맨드라미 그리기를 하느라 얼굴에 기미가 생겼다고 투덜거리던 친구들이생각난다. 대학을 졸업한 지가 ( 1977년 졸업) 오래되었는데붉은 맨드라미를 보는 순간 학교가 생각났다. 요즘에는 큼지막한 맨드라미를 쉽게 보질 못한다. 젊어서는 좋아하지 않던 꽃이다. 닭의 벼슬처럼 징그럽게 생겼다고 !!그리기도..

재능기부 9 월 작품. (후배들)

재료 : 크레용. 색연필. 싸인펜 등. 여름 방학을 마치고 드디어 만나다. 만나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 바쁜 사람들이 시간을 쪼개서 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진솔하게 담담하게 흘려내는 것과도 같다.열정적인 삶을 이끌어가는 후배들에게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여유며 틈이 되었으면 좋겠다.

드디어 식탁엔 앉은 손녀.

손녀는 요즘 이유식이 한창이다. 오빠가 사용하던 식탁을 5 년 만에 꺼내서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식탁에 앉아서 이유식을 먹다. 아들보다 성격이 더 까다롭다고 한다. 힘든 것. 귀찮은 것은 아예 하지 않기에뒤집기도 안 한다고 !!딸이 저기의 딸을 잘 기르고 있다. 기특하다. 내 눈에는 아직도 어린아이로 보이는데두 이이를 아주 잘 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