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 36

2025년 9월의 넷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넓은 바다가 산으로 보이다.파도가 밀고 올라오면서 새들에게 파도의 그네를 태우다. 가끔은 하늘을 보면서도 바다로 말한다. 기억이라는 것은 단편의 생각만을 알려주다. 부메랑 같이 휜 달은 몸이 무거워 하늘에 겨우 달려있다. 부메랑처럼 떠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고야 마는 우리들의 삶은 늘 반복적이다. ● 2025년 9월의 넷째 목요일에~~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선풍기에 에어컨에 의지하고 잠을 잤다.요즘엔 문도 닫고 솜이불도 꺼내 덮고 있다,솜이불 안에 뜨거운 보온 매트를 발에 놓고 잔다.발이 차가우면 밤에 자꾸 화장실엘 드나들다. 어려서 부모님이 밤에 일어나셔서 화장실 가시는 일을 이해하지 못했다. 새벽이면 꼭 일어나셔서 화장실에..

명동파출소의 추억

1973 년도 대학 1 학년 새내기였다 고등학교에서 풀려나 대학에 들어갔으니기고만장하던 시절이었다. 무릎밑을 고수하던 교복을 벗었으니당연히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명동엘 나갔다. 대학 중간고사를 마치고 진탕 놀아보기 위해서잔뜩 꾸미고 기고만장하게 명동거리로 입성했다. 학교에서 명동까지 닿는 교통편이 없던 시절. 종로 2 가에서 내려 걸어서 명동까지 갔다. 명동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명동파출소의 순경들이 여학생들의 미니스커트단속을 하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은 장발 단속. 여학생들은 미니스커트 단속. 말도 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 1973 년도 가을이었다. 나도 미니스커트가 걸려서 대나무 자를 대고 무릎 위로 얼마나 올라갔나재보려고 우리를 잡고 있던 순경들로 명동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도망치는 남학생들이며 여학생..

9 월 재능기부( 꽃과 가방)

꽃은 화환처럼 타래를 만들어 표현하다. 배경이 몽환적으로 표현되다. 김여사 님의 표현 능력이 대단하다. 제목 : 꽃들의 기다림 재료 : 크레용. 색연필. 복합재료. 젠탱글. 꽃을 나열하여 젠탱글을 완성하다. 같은 모양 다른 크기의 조화가 아름답다. 한 달을 보람 있게 보낸 선물인 것 같다. 언제나 김여사 님을 응원한다.

책빌리다(9.18~10.10)

책 빌리러 도서관에 오다. 지난번 빌린 책 두 권은 대충 보고 반납했다. 외국인이 저자였던 책이라 집중이 안 되고읽은 부분을 자꾸 반복해서 보게 되기에끝까지 볼 것을 포기했다. 외국인 작가의 소설책은 요즘엔 읽으면 소화불량이 되다. 참으로 눈에서 마음에서 쉬운 글만 수용하려니게으름의 끝판이다. 신간은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데오늘은 서고를 뒤졌다. 그래도 2024. 2025 년도 발행된 책만 골랐다.

2025년 9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볕과 바람이 골고루 공평하게 세상을 어루만지다.공평하더라도 어느 곳은 붉게, 어느 곳은 푸르게자연은 적당하게 세상을 채색하고 있다. 여름이 지나간 바다에 새들이 노닐다.그늘조차도 누리지 못한 새들이 바다위에 떠서파도들의 수다를 즐기고 있다. 가을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바다에서 시작되다.여름 내내 에어컨 바람이 바다를 대신해줬다,나이가 드니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움직인다. 여름에 보지도 못한 바다를 화폭에 가두다.오늘도 마음으로 세상을 훌 터 보다. 마음으로 움직이는 세상의 풍경에도 고단함이 생기다. ● 2025년 9월의 셋째 목요일에~~ 한 달에 두 번 월례행사처럼 동네 공중탕엘 가다. 한 곳은 유명 연예인이 하던 곳이라..

붉은 분꽃과 추억

분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토끼똥처럼 생긴까만 씨앗이 자리를 차지한다. 까만 씨앗을 으깨면 하얀 즙이 나온다. 그 즙을 얼굴. 손등에 바르고 놀았다. 하얀 즙이 피부에 스며도 하얀색으로 반짝거렸다. 어릴 때는 놀이 시설이 충분하지 않았기에꽃. 나무. 돌 등이 모두 놀잇감이었다. 분꽃이 우리 키를 넘어 핀 동네 공터에서해가 지는 것도 모르고 놀던 여름날이 어제와 같다. 요즘엔 분꽃을 보기도 힘들다. 나의 추억이 사그라져간다. 세월의 흐름이 자꾸 빨라지고 있다.

명동성당을 바라보다.

아주 오랜만에 명동엘 나갔다. 명동은 번잡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우리나라의 거리 같지가 않다. 대학시절엔 주말이면 누가 만나자고 하지 않아도명동의 다방을 콕 찍고 집에 귀가하던시절도 있었다. 규모가 아주 큰 음악다방이 있었다다방이름은 몽쉘통통. 그리고 챔피언이었다. 그곳에 모인 대학생들은 정말 전국구였다. 명동성당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서 개똥철학을 읊조리던 시절이었다. 해가 긴 여름에도 통행금지 시간까지는 만남의 시간이 너무 짧아서 만남에 조갈을 느끼던시절을 명동에서 보냈었다. 이제는 통행금지도 없고 자유롭지만친구도 없고 나 같은 나이엔 명동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세월이 휙 바람처럼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