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5년 9월의 넷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5. 9. 25. 09:33

 

★ 그림 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넓은 바다가 산으로 보이다.

파도가 밀고 올라오면서 새들에게 파도의

그네를 태우다.

 

가끔은 하늘을 보면서도 바다로 말한다.

기억이라는 것은 단편의 생각만을 알려주다.

 

부메랑 같이 휜 달은

몸이 무거워 하늘에 겨우 달려있다.

 

부메랑처럼 떠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고야 마는

우리들의 삶은 늘 반복적이다.

 

 

2025년 9월의 넷째 목요일에~~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선풍기에 에어컨에 의지하고 잠을 잤다.

요즘엔 문도 닫고 솜이불도 꺼내 덮고 있다,

솜이불 안에 뜨거운 보온 매트를 발에 놓고 잔다.

발이 차가우면 밤에 자꾸 화장실엘 드나들다.

 

어려서 부모님이 밤에 일어나셔서

화장실 가시는 일을 이해하지 못했다.

 

새벽이면 꼭 일어나셔서

화장실에 가시기에 밤 새워 일을 하던 나와

눈이 마주치면 으레 한 소리를 하셨다.

“올빼미처럼 밤에 안자고 있으니 아침에 못 일어나고

대낮까지 잠을 자지, 건강에 안 좋은 습관이다”

 

나이가 들고 보니 나와 남편도 새벽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동으로 일어난다.

우리는 각 방을 사용하기에 새벽에 깨서 만나면

아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흉보면서 배운다고 하더니

엄마가 하시던 일을 많이 따라하고 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엄마에게 좀 더 살갑게 해드리는 것이었는데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니 엄마, 아버지가 보고 싶다.

 

오늘은 을사년 9월의 넷째 목요일입니다.

 

찬바람에 감기 조심 하셔요,

감기가 코로나처럼 극성을 부리고 있어요.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한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마트 식당은 비교적 다양한 음식을

챙겨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토요일까지는 이용할 수 있는데

일요일엔식당이 문을 닫는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주말에 이마트로

쇼핑을 왔다가 점심식사를 단골로 했다.

아이들이 다 자란 후

부터는 이마트로 장 보러올 일이 사라졌다.

아이들의 주말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다.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우리 부부가 종종 이마트에 와서 돈카츠를 먹고

장을 보곤 한다.

장 보는 일이 재미나지 않고 지치기만 하다.

 

아이들이 너무 빨리 자라 우리 곁을 떠났다.

다시 부부만 오롯하게 남겨졌다.

우리 둘이서만 이라도 재미나게 살아야하는데

아이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은 끈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