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5년 10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5. 10. 9. 08:18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눈앞에 펼쳐지는 산이 정갈해지고 있다.

가을이 성큼성큼 큰 발걸음으로 달려오더니

자연의 모습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부산스럽던 산의 숲이

차분하게 가을과 겨울을 준비 중인가보다.

 

가을비가 그친 하늘은 붉다.

새는 하늘에 걸린 달에 앉으려다 미끄러지다.

낮의 해가 너무 밝아

밤부터 떠 있던 달을 누구도 모른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붉게 물들다.

하늘서 오래 기다린 달이 모습을 드러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란 생각에

확답을 주는 달이다.

 

 

2025년 10월의 둘째 목요일에~~

 

식구가 다 모여야 6명이다.

어른이 넷에 아이가 둘이다.

 

2025년의 추석도 잘 보냈다.

식구가 없어도 송편과 부침개는 샀다.

 

딸이 아침에 시댁에 들렸다가

오후에 우리 집엘 왔다.

7개월 되는 손녀는 제 어미와 아비에게서

떨어지려하지 않는다.

 

낯가림이 심해서 내가 안으면 기어코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울음을 터뜨리기에 나는 곤란했다.

 

손자는 비교적 낯가림이 없이 자랐는데

손녀는 부쩍 예민하다.

그래도 내가 <꺄~꿍>하면 화사하게 웃는다.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가면서

정성을 다해 자식을 돌보는 사위와 딸을 보려니

가슴이 쨘 하게 아려왔다.

 

<우리도 너희들을 그렇게 키웠단다. >

 

내리사랑이 이어지는 순간을 목격하면서 산다.

 

오늘은 을사년 10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입니다.

건강에 바짝 긴장하고 살아야 할 때이지요.

오늘도 평안한 좋은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파트 화단엔 거미줄투성이다.

바람이 거미줄을 흔들다

 

꼼짝도 하지 않고 거미줄 중앙에 자리 잡은

노란 줄 대왕거미.

먹이가 걸려들기를 고수의 마음으로

지키고 있는 것 같다

.고수의 마음으로 기다리는 거미.

 

누구나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기에

외로움을 짊어지고 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