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3 년도 대학 1 학년 새내기였다 고등학교에서 풀려나 대학에 들어갔으니기고만장하던 시절이었다. 무릎밑을 고수하던 교복을 벗었으니당연히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명동엘 나갔다. 대학 중간고사를 마치고 진탕 놀아보기 위해서잔뜩 꾸미고 기고만장하게 명동거리로 입성했다. 학교에서 명동까지 닿는 교통편이 없던 시절. 종로 2 가에서 내려 걸어서 명동까지 갔다. 명동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명동파출소의 순경들이 여학생들의 미니스커트단속을 하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은 장발 단속. 여학생들은 미니스커트 단속. 말도 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 1973 년도 가을이었다. 나도 미니스커트가 걸려서 대나무 자를 대고 무릎 위로 얼마나 올라갔나재보려고 우리를 잡고 있던 순경들로 명동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도망치는 남학생들이며 여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