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린그림. ♣ 늘 그자리에.. 양수리 늪에서 서억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조용히 흔들리는 갈대 사이로 바람만 지나갈 뿐 새 한 마리도 날아들지 않는다. 갈대는 그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듯한 몸짓으로 바람부는 쪽을 향해 몸을 흔들지만, 슬~금슬~금 곁 눈질하는 모습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아마도 누구를 기다리나보다.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생각에 기다림을 배우고, 갈대는 닥아오는 시간에 대한 생각에 기다림을 배우나보다. 늘 그자리에서 피고 지고 하거늘. 아무리 세찬 바람에도 고개 꺾어 굽신거리지 않는 갈대. 황량한 가을 들판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갈대. 양수리의 가을은 잘 짜여진 연극 셋트장처럼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나도 그 겨울이라는 연극을 시작 할 무대 앞에서서 성급한 마음으로 누구를 기다리나..... 내가 아는 이들은 모두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있거늘, 나 혼자만 늘 들락날락하는 변덕스런 마음으로 한 자리에서 뱅뱅 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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