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미색 머메이드 종이에 아크릴물감과 색연필로 그린그림.
● 겨울이 부르는 소리
소리없이 뿌리는 눈이 어느새 들을 덮었다.
잎을 떨구어 낸 마른 나무 한 그루가 먼 산을 바라 본다.
바람에 말린 나무가 너무 가늘어 눈을 얹져 둘 힘 조차 없나보다.
바람이 눈을 몰고 오는 소리가 휘~파람처럼 들린다.
꼭이나 내 담장 밑에서 휘~파람 불며 지나가던 까까머리 친구의 장난처럼
바람에 날려오는 싸락눈은 내 마음을 어릴 적 동네로 몰고 간다.
사람이 사람들과 맺는 인연이란.
누군가가 이렇게 말 했다.------
(눈 먼 거북이가 100년을 물 속에서 헤매이다 물 위로 오르는 날.
우연히 마주치는 구멍 뚫린 나무 판자로 들어오는 햇살을 보는 것과 같다.)
눈 먼 거북이가 그 구멍 뚫린 나무 판자의 햇살을 어찌 감지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맺기 힘든 인연이 우리의 곁을 스치고 지나도
눈 먼 거북이처럼 그 빛을 감지하지 못하고 다시 물 밑으로 내려가는 우리들.
겨울이 부르는 소리.
황량한 바람 소리와 낙엽이 바스라지는 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다.
땅에 가슴을 대고 누우면, 내 심장 뛰는 소리와 언 땅의 심장 소리가
서로 화답이라도 하듯 쿵~~쿵 울린다.
오늘 밤에는 내 인연들을 다 만나 보리라.
서랍 깊숙하게 묻어둔 낡은 수첩도 꺼내보고,
마음을 준다며 내 손에 쥐어 주고 간 색 바랜 책도 꺼내보고,
책 속에 낙서하듯 휘 갈긴 모나미 볼펜의 잉크 글도 훌터보리라.
아마도 책 갈피 속에 숨겨져서 내가 미쳐 발견하지 못한 글.
"난 너를 진짜 좋아 해!"란 말이 있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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