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5년 10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25. 10. 30. 09:24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가을이 머물지도 못했는데

겨울의 손을 잡은 찬바람이 창을 두드리다.

 

언덕 위로 붉은 단풍이 고개를 들다.

붉은 단풍에 위로를 받다.

 

마을로 지나는 찬바람을 막으려는 산이 높다.

산 그림자를 안고 있는 호수로는 새들이 노닐다.

 

가을도 겨울도 아닌 날씨의 변덕에 자라목이 되다.

해님의 꼬리가 토끼꼬리보다 짧은 겨울이 싫다.

 

 

2025년 10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바로 집 앞에 있던 <우리은행>이 멀리 이사를 갔다.

아주 오랫동안 은행이 있었기에 불편함 없이

동네의 사랑방처럼 자주 이용을 했다.

 

동네에 많던 은행들이 하나씩 자취를 감췄다.

은행에 가면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든 사람들 천지다.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는데도

그것들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 무관심했음에 미안하다.

 

집 앞에 있던 가게들이 텅텅 비어 있다.

<임대 놓습니다.>의 광고가 붙은 가게들이 많다.

단골로 다니던 가게들일 경우에는 마음이 섭섭하다.

 

한 동네에서 30년 이상을 살다보니

이웃이 모두 가족처럼 생각이 들기에 관심이 많다.

드는 자리는 몰라도 나는 자리는 언제나 허전하다.

 

오늘은 을사년 10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부쩍 찬바람이 부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지요.

얇은 옷으로 감기 들지 않게 조심하셔요.

 

언제나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당신을 사랑합니다.

 

 

간장 떡볶이로 점심식사를 하다.

찬바람이 서쪽 창을 사정없이 흔들다.

이렇게 을씨년스런 날에는

무엇을 해 먹어야 위로가 될까!

 

냉장고의 냉동실을 뒤지다.

언 호박. 어묵. 그리고 절편 몇 개와 치즈.

작은 펜에 물 한 컵을 붓고 굴 소스를 넣다.

그리곤 나머지 재료들이 전자레인지에서 해동이될 동안

불 위에서 양념을 끓이다.

양파도 첨가하면 맛있을 터인데 귀찮다.

어느 정도 익었으면 치즈 두 장을 덮은 후

펜의 뚜껑을 덮은 후 은근한 불에서 잠시 방치하다.

 

라디오에서 흐르는 <정오의 희망음악>을 들으며

꼭꼭 씹어서 천천히 점심 식사를 하다.

 

물대신 따끈한 차를 머그잔 가득하게 담아 마시다.

혼자 먹는 점심은 언제나 호젓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