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
청산에 숨어든 작은 집.
아무리 좋은 곳에 있어도 누구와 있느냐가 우리의 화두가 아닐까?
▼ 누구와 함께 있는가가.....
백색의 화폭을 들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양수리를 지나 남한강 상류에서 하류로...
지나가는 봄과 슬금슬금 닥아 오는 여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경치들.
빈 마음을 그림으로 꼭 꼭 채워 보겠다는 욕심으로
친구들과 다니던 길도, 혼자 빈 베낭을 메고 다니던 곳도,
이제는 그 여릿한 추억의 흔적만 곳곳에 남겨져 있을 뿐.
어디엘 가든지 늘 마음에 남는 문제는 누구와 함께 였느냐가
숯한 의미를 부여한다.
스케치 해온 그림에 여름의 색을 입히기 위해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내 눈과 마음에만 있던 강과 강을 배경으로 자리한 곳들의 풍경이
책상위로 별처럼 쏟아져 내린다.
그 별들이 제 자리를 스스로 잡으라고 화폭을 접어두고
낮잠을 잤다.
아주 오랫만에 길고 달콤한 낮잠을.
온 세상을 들끓게 하는 월드컵 응원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이 여름의 초입에 다른 추억을 더 해주는 월드컵경기 응원소리
난 애국자가 아닌가 보다,
잠만 쿨~~~쿨 자는 것이 더 좋으니.
무엇을 하든 늘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큰 의미를 주는 것.
그 의미찾기 자체도 마음 비우기에는 공공의 적이라 했거늘.
낮잠에서 깨어나니 청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시골길 허름한 집에서 점심으로
먹은 메밀묵의 부드러움에
메밀 꽃의 환함이 내 청산으로 숨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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