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바람이 내가 되고,

유쌤9792 2008. 10. 5. 21:41








★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


살랑이는 바람결에 느끼는 바람 냄새에서
이른 여름의 향기를 느낀다.

은광여고의 높은 축대로 보이는 미루나무들.
돌로 만든 축대가 내 마음에는 초록의 들판으로 보인다.


은어의 등빛 닮은 하늘을 요 삼아 누운 미루나무 사이로
라일락이 사그라든다.

다시 내년 봄을 기약이라도 하듯 남겨진
꽃들이 어린 미루나무의 어깨를 툭~친다.

늘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삶이겠지...


 

< 미루나무가 부르는 이른 여름은...?>


꽃이 펼치던 거리의 축제도 이젠 전야제를 끝내고
나무들 사이로 부는 바람엔 여름의 향이 날아 오고있다.



가끔은 토라지듯한 찬 기운으로 어깨가 으시시하지만
다른계절에 느끼는 바람과는 다르다.



그 바람을 따라가도 좋을 듯한 여유가 있고,
그 바람 곁에 누어 밤 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옛 이야기해도 좋을 듯한 날이다.



바람이 내가 되고,
내가 바람이 된다.



그리고.
아스라히 멀어지는 기억들이
하나씩 바람따라 구슬 얽히듯 내 목에 걸린다.
그리움이란 라벨을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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