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내 친구 엠마.

유쌤9792 2008. 10. 5. 21:46

 

 

 

 

★ 그림설명: 색 왓트만지에 복합 물감과 칼라 오색 펜으로 그린 그림.

 

카페마을 하늘을 휘젓듯 번쩍이는 불꽃놀이.

도곡동의 불꽃만이 내 것인 줄 알았는데..

 

 

 

 

 

★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양수리를 지나 포천 산정호수로 드는 길에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
부드러운 연두의 빛들이 아름다웠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산사의 아침처럼 고요했다.


봄이 부끄러운 듯 사그러지는 양수리의 5월.
그곳에서는 누구나 시인이며 화가일 수 밖에 없는 듯하다.



내 친구 엠마.


토요일 오후. 친구가 집앞에 차를 대고 기다렸다.


복잡한 토요일 오후 양수리를 지나 용문사길을 지나
우리의 목적지는 봄이 익은 들판을 보러 가자는 용기로만 뭉쳐
생각없이 길을 떠 났다.

 

라디오에선 70년대의 노래가 흐르고
영화의 '엘마와 루이스'처럼 일탈을 감행 한 것이다.
우리가 모처럼 나선 것을 아는지 길은

월요일 오전처럼 횡하니 뚫려 있었다.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가사가 맞지 않아도 몸으로 느껴지는 노래에
흥이 더 해지면 차 안은 어느새 노래방으로....

차창 밖의 풍경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처럼

연 녹색의 실크스카프를 두른 듯 부드럽게 울렁이고,

간간하게 백색과 분홍의 꽃들이 무늬를 이루고 있다.


서울은 이미 봄 꽃잔치가 끝 났는데,
북으로 달리면 달릴수록 온갖색의 무늬가 화사하다.

말이 없이 묵묵하게 여러 시간을 함께 있어도

마음으로 말이 통하는 친구.
친구는 핸들을 능숙하게 돌리면서

나에게 자연을 선물로 주려 애를 쓴다.

 

어릴 적 친구

서너 달을 못 보아도, 일년을 못 보아도 늘 곁에 있는 듯한 친구.
내가 무슨 말을 하여도 중심 지키고는

넌즈시 충고를 아끼지 않는 친구.


친구의 충고가 소낙비 아래 얻어 쓰는

우산같은 기분은 아마도 우정이 깊어서 겠지.

 

약속을 했다. 아이들 조금 더 키워 놓고, 

우리는 山水 좋은 양지바른 언덕에 농가라도 한 채 얻어
낮에는 볕 들이고, 밤에는 달 들이고,

바람과 비를 우리의 손님으로 정 하고.
추녀 끝에는 우리 손으로 만든 풍경을 달고

그 추녀가 바람과 비에 흔들려 덜그렁 소리릴 내면
자연을 우리의 님으로 반겨 달려 나가자고...

그리고는 그림그리기에 원수 진 사람처럼,
묵언으로 그림만 그려 보자고...

 

'그런 날이 올 때까지 건강을 잘 지키자는

' 비장한 약속을 결의한 MT 였다.

친구와 함께 다닌 토요일 오후는 어디나 뻥 뚫렸다.


친구는 하느님께 감사를 했고, 난 엄마에게 감사를 했다.

밤새도록 꿈을 꾸었다. 친구와 바다까지 달리는 꿈을....

 

휴식같은 내 친구.  친구야!!  네가 있어서 난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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