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설명; 푸른색 색지에 색연필과 특수 펜으로 그린그림.
12월 초. 새벽에(5시 45분경) 동쪽 하늘에서 본 달과 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달과 별.
12월 초 동쪽하늘에서 발견한 달은
너무나도 얇고 가늘어 별이 붙잡고 있는것 같았다.
서로의 그 어떤 빛도 더 밝게 빛내지 않고 어둠이 걷히는 하늘을 바탕으로
서서히 그 빛을 잃어가는 달과 별. 한 점의 먼지처럼 흩어지고야말 빛처럼....
★ 새벽하늘
내 방의 새벽 풍경.
자명종 5개가 정신없이 울어댄다.
하나를 진정시키고 나면 이내 다른 하나가 울어대고
나의 아침은 이렇게 소란스럽다.
그러나 자명종과 내가 함께 살아온 세월이 길기에
그 어느 한개도 밖으로 내 몰지 못한다.
그런 인정에 빠져 내 방안을 차지한 쥐만큼 작은 시계들.
각기 다른 소리로 울어대기에
이제는 눈을 감고 손만 뻗어도 누가 우는 줄 안다.
이렇게 부산스러운 아침을 맞이하면서 동쪽으로 난 창을 연다.
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십자매들도 고개를 내민다.
동쪽 하늘.
가끔 하늘을 바라보다 횡재를한다.
어둔 하늘을 물들이고 올라오는 주황의 해돋이나,
밤의 어둠을 보내지 못하고 힘겹게 버틴 달이나 별을,
가슴을 펴고 길게 숨을 들이쉬면
달빛도 별빛도 아침의 주황빛도 내 호흡을 따라 들어온다.
등 뒤에서 집안의 밤새 근심을 누르려는 듯.
금강경 독경에 목탁 두드리는 반주가 내 아침을 평온케한다.
향이 제 몸을 태우며 피우는 연기는 새벽공기의 약초 향과 같다.
살다가 떠난다는 것. 먼지처럼 한점의 티끌이겠거늘,
소리없이 한 곳에 쌓이려하는 나태함때문에
가끔~~~나도 섧고 남도 서러울 때가 있다.
소리없이 채워지고, 비워내고를 반복하는 달.
내일 새벽에 보는 달에겐 목도리라도 둘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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