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성급한 마음.

유쌤9792 2008. 10. 8. 21:48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바다를 뒤로 두고 한적하게 서 있는 장승 형제.
가늘게 속닥이 듯, 바람을 향해 외치 듯,

파도 소리에 어우러져 그들의 이야기는 메아리로 돌아 온다.

키가 우쭐하게 큰 장승머리로 물새 한마리가 날아 와 앉졌다.

말 동무 하자는 것일까?

파도 소리에 들리지 않는

장승 형제들의 이야기를 엿 들으려 온 걸까?
오는 이 막지말고, 가는 이 잡지 말라는 말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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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급한 마음.

봄이 징검다리 건너 듯
폴짝거리며 달려 오는 듯 했는데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다.

어깨를 감싸 안아주던 두툼한 외투도 쉬라고 했고,
목을 감아주던 긴 털 목도리도 잘 빨아 바람에 널었는데,

이렇게 성급한 마음이 어깨를 옴추리게 한다.
바쁨을 즐기려고 마음 다잡고 사는 요즘.
그래도 차 한잔을 들고 바람이 부는 창밖을 보면

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봄을 기다리면서 작은 싹을 틔우기 위해
고개 내밀려다 다시 자라 목이 된 목련을 보면서
성급했던 목련의 마음과 내 마음이 같았다며 웃는다.

성급했던 내 마음에
거리로 나서는 내 몸이 늘 뒷통수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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