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차 바꾸기.

유쌤9792 2008. 10. 8. 21:54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 차 바꾸기.


내 발처럼 움직이던 나의 자동차 티코.

6년을 넘게 착한 모습으로 묵묵하면서도
때로는 심술을 부리기도하여 내 속을 상하게 한 적도 있었고,

꿈을 꾸면 그 작은 티코를 잃어버려 늘 차를 찾으러 다니다가
꿈에서 깨어나면 다리도 쑤셨고, 머리도 아팠다.

창신동에서 도곡동으로  도곡1동에서 도곡 2동으로.
이렇듯 다니는 곳이 철새처럼 이동을 하여 달라져도 힘 들다 하지 않았다.

차가 작아도 여름에는 빨리 시원해 졌고, 겨울에는 따뜻했다.
(차 내부가 좁았기에 에어컨과 히타를 틀면 그 영향력이 이내 힘을 발휘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가는 차가 티코라면서
'나라사랑'을 외치고 또 외치게 해 주던 차.
자동차 10부제에서도 유일하게 면제 받는 차--티코.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던 내 티코와 드디어 헤어졌다.
티코를 더 사랑해 줄 수 있다는 내 후배가 목 빼고 있기에.

하마같이 큰 내 아들의 만만치 않은 무게에 헐떡거리는 티코가 가여워서..^^*
6년반 동안의 사랑 나누기를 끝내기로 했다.

티코를 보내기로 하고서는 차를 반짝 반짝하게 목욕시켰고,
이빨을 닦아주듯 차 내부 구석구석을 다 청소했고,
타이어도 발을 닦아 주듯 말끔하게 먼지털고 광 내고.
6년을 넘게 나와 함께 다니면서 내 마당쇠 같았던 티코이기에
차를 보내기로 한 날 섭섭한 마음에 차안에 오랫동안을 앉져 있었다.

그리고는 새로 만날 주인에 대해 조근조근하게 이야기 해 주었다.

--새처럼 가볍고 예쁜 처녀고,
--하마같이 큰 덩치의 무게가 뒷좌석을 누르지도 않을꺼고,
--가끔 예쁜 목소리의 마르치스 강아지도 동승 할꺼고,
--나보다는 더 많은 세상을 구경 시켜 줄 것이고....기타 등등...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랬더니 티코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 OK.>>하는 것 같았다.

티코를 보내고새로운 내 마당쇠 '리오'를 반겼다.
백색의 티코에서 은색의 리오로. 난 늘 무채색의 차를 마당쇠로 둔다.
마음으론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을 원하면서......^^*

'리오와 나.'
아직은 친숙해지지 않아 서로가 서먹서먹하지만
내 사교술에 새 마당쇠 '리오'도 금방 넘어가겠지....

자~ 알 부탁 해.!!!!
나두 좋은 마님이 될터이니 너두 좋은 마당쇠가 되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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