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지아비와 딸 .

유쌤9792 2008. 10. 8. 21:58



★왓트만지에 색연필과 특수물감으로 그린그림.

후두둑 찬 대지 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땅으로 스며들 빗물이 아닌 땅을 안아 줄 것만 같은 빗물이다.



♬♬ 지아비와 딸 .

3월의 아침을 연다.
온 세상을 황홀하게 만들 꿍꿍이 3월을 기대하면서
오랫만에 롯테 백화점을 휘~~둘러 보았다.

아이들의 새 봄옷이 아닌 지아비의 새 봄옷을 사 주기위해(?).
멋진 양복과 쟘바 그리고 쟘바와 어울리는 크림색 니트쉐타까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지아비의 모습이 봄 볕처럼 천진하고 행복했다.
<무거운 돌덩이를 가슴에 올려놓고 달리기를 시작한 고3의 아들에게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지아비.

내 온갖 변덕과
말도 안 되는 투정을 묵묵하게 받아주는 목화솜 이불같은 지아비.

요리조리 삐지기 잘하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에게 멋진 애인처럼
꽃다발을 선물하는 지아비.>

오늘 봄 옷은 내가 사~~준 것이여!!! 아니 우리 가족이 사 준 것이여!!
<<<< 열심히 산 당신 선물 받을 자격있다 >>>> 하면서.....

3월의 시작엔 양수리를 보아야 한다는 내 꼬임에
카니발은 정말 축제의 기분으로 양수리로 가기 위해 미사리로 달려갔다.

꼬리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들의 행진으로
밥풀을 사먹고 속타는 마음 달래려고 냉커피 사먹고,
차 안 가득하게 밥풀이 떨어져 어느새 눈이 온것 같았다.^^*

봄 맞이 나들이는 내 인내심에 발동이 걸리면서
팔당대교를 목전에 두고 차를 돌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인적드믄 해변도로처럼 뻥~~뚫렸다.

'눈으로 보기보다마음으로 보았다고' 우기는 3월의 양수리.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지아비는 카니발(지아비의 차)을
목욕시키기 위해 세차장으로 들어 갔고,
딸과 나는 딸의 봄 쟘바를 사 주기위해 작은 옷집엘 들렸다.
인디한 핑크색의 봄 쟘바와 반팔 쉐타를 아주 싼 가격으로 샀다.

유명상표의 옷이 아니더라도 색상만, 디자인만 좋으면
시장판의 옷도 거절하지 않는 딸.
진정한 멋장이로 성장할 것 같은 불길한(??ㅋㅋ)예감이.

우리 예쁜 딸도....♥♥  지 엄마처럼 멋있는 연애를하고,
지 엄마처럼 멋진 마당쇠, 돌쇠같은 지아비를 만나려나.

高 三 아들은....?  물론 점심만 먹고 공부하러 갔지.

우리의 3월은 이렇게 서로를 칭찬하면서 시작했다.
아무리 꽃샘추위가 있더라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려는 마음 앞에서는
모두가 청동 화롯불이겠지..

'예전에 쓴 글과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탈.  (0) 2008.10.21
그러나!  (0) 2008.10.08
천리포와 누렁이.  (0) 2008.10.08
차 바꾸기.  (0) 2008.10.08
내 취미는..?  (0) 200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