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그러나!

유쌤9792 2008. 10. 8. 21:59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



바람이 부는 거리와 회색의 아파트.

아침이면 아파트를 버리고 나와
저녁이면 다시 돌아 들어 가는 곳.
누구나 모두가 같은 문으로 나오고 들어 가는 곳.

가끔은 어릴적 일각대문집의 대문이 꿈에 보이곤 한다.
바람이 불면 문이 덜그럭거려
누군가가 찾아 왔는가 방문을 열고는
"게~누구 오셨소..?" 하던 엄마의 목소리가 그립다.

엄마가 안 계신 날엔 내가 무섬을 이기려고
엄마 목소리를 흉내내어
"게~~이 누구 왔소.."하던 생각이난다.
아무리 엄마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도엄마와 같지 않다던 동생들이 밉던 때.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내 화색콘크리트 아파트는 대문이 철문이라
한번도 덜그럭 거리며 운적이 없다.

달팽이처럼 어릴적의 일각대문집을
아직도 등에 이고 다닌다.
그래서 가끔 꿈에
나무 판 듬성하게 이어 놓은 일각대문집을 본다.


그러나
아파트는 너무 무거워 지고 이고 다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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