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뜨게질 수세미(마음을 받아 주시오)
내가~~~ 내가~~내 손이 손이 노는 꼴을 못 본다. ^^*
작년부터 수세미를 뜨기 시작했다.
두 개의 수세미.
한 개는 손이 들어 가서 컵 종류를 닦을 수 있게 했고,
다른 한 개는 내가 좋아하는 참외 모양으로 만들었다.
두 개를 한 팀으로 넣어 선물을 한다.
솜씨는 없지만 친환경 소재의 실이고 세제를 안 쓰고 설거지를 해도
그릇이 잘 닦이는 수세미이기에 좋은 실을 사서 뜨고 있다.
나누기 위해 많은 숫자의 수세미를 뜨다 보니 실 값도 만만하지 않다.
그러나 내 정성과 마음이 담긴 뜨게질 수세미기에 받는 이들의 얼굴은 환하다. ^^*
작년에는 사월 초.파일(부처님 오신 날)을 기점으로 뜨기 시작하여
보문사. 고달사지, 미륵세계사등의 절에 보시를 했고,
그리고 주변에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회사로, 학교로 많이도 보냈다.
거기에 영국에 있는 아들에게까지 보냈으니~~~
없는 솜씨로 내 인내심과 정성도 대단하다. ㅎㅎㅎㅎ
나와 일면이 없어도 마음이 움직여 나누어 주게 된 경우도 많기에
내가 뜨는 수세미는 그냥 수세미가 아니라 마음 나누기 수세미다. ^^*
올 해엔 너무 바뻐서 수세미 뜨기 시작한 시일이 늦어
초파일을 기점으로 나누질 못했다.
나누는 시기는 늦어졌지만 부지런히 뜨고, 재미있게 나누어 쓰고~~`
거기에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게 덕담도 한마디 담았다.
덕담은 전각을 하여 잉크로 찍고 구멍엔 리본 끈을 묶었다.
<왜~~하필이면 수세미를 떠서 나누냐???>는 질문을 받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먹고, 치우는 일은 누구나 다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먹기 전에는 정갈하게 담겨있던 음식도
다 먹고 나서의 상태는 지저문하기 그지 없다.
그 지저분해진 그릇을 닦다 보면 마음도 깔끔해지기에
마음 비우기의 한 생각으로 수세미를 택했다. ^^*
오늘 아침 출근 전에도 두 개를 떠서 포장을 하고, 책갈피를 넣고~~~
수세미 받을 사람들의 환한 얼굴을 생각하면서 즐거워하는 중이다.
내 정성과 사람을 받아 주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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