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의 붉은 빛은
여름을 작별하기 위한 마지막 열정인가 보다.
초록의 나뭇잎 위로 도드라지게 만개한 능소화.
예전 나와 함께 근무하던 나이 든 보건 선생님은
여름 끝자락의 붉은 능소화를 보면
나이가 들어도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며
그 말을 하면서도 울던 보건 샘이 생각나다.
능소화가 만개 하던 날. 그녀의 엄마가 자기를 외갓집에
두고 떠나면서 능소화가 다시 피면 데리러 온다고
약속을하고 떠난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붉은 능소화 밑에 서서 엄마를 기다리던 그녀는
어른이 되어도 아직 엄마를 기다리는 중이라 했다.
우리에게 < 엄마란 존재>는 늘 믿음이며 의지며 원망.
죄송함 그리고 그리움이며 슬픔이 될 수도 있는
이름 인 듯하다.
보건 선생님에게는 엄마가 원망이며 기다림이라 했다.
나의 엄마는 내곁에서 너무 서둘러 떠났기에 그리움이다.
난. 나의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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