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림 그림
바다는 이주 조용한 울림의 위안이다.
바다의 새들은 꿈과 희망과 절망을 물고 있다.
거꾸로 바라보는 세상이나 바로 보는 세상이나
큰 차이가 없음을 새들은 알고 있나보다.
내 마음이 헛헛해져 구멍이 생기려 할 때면
바다를 그리는 것 같다.
엄마와 아버지를 바다로 보내 드리고 오던 날
아주 오랫동안 하늘을 바다로 알고 울었다.
그림바다를 보고 있어도 파도소리가 들린다.
내 그림의 바다에는 엄마와 아버지의 마지막이 담겼다.
가문의 종손인 아버지와 엄마를 선산의 땅이 아닌
바다로 보내드린 나의 고집을 후회하지 않는다.
● 2024년 9월의 둘째 목요일에~~
나와 남편은 떡국을 많이 좋아한다.
연휴가 길거나 우중충한 날에는 늘 떡국을 끓인다.
냉장고에서 푹 자고 있는 사골 국물을 꺼내어 냄비에 담고
마트에서 사 온 2인분 분량의 떡을 물에 담근다.
아주 빠른 시간에 떡국이 완성되다.
진한 사골 국물에 몸이 풀린 떡은 흐늘거려 맛나다.
떡 위에 김 가루를 듬뿍 얹고 참기름과 깨로 마무리한다.
남편은 떡국국물에 밥 한 수저를 넣어 먹길 즐긴다.
냉동실에는 언제나 밥 한 수저가 떡국과의 합방을 기다린다.
오늘도 손님이 온다고 하기에 떡국을 만들고 있다.
손님의 취향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생각대로 한다.
배달 시켜먹는 음식보다는 성의가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한다.
여름 손님은 예전부터 호환마마보다 무섭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집이니 사람이 드나드는 것은 정상이다.
오늘은 9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추석 전이라 공연스레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행복하고 평안한 추석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거대한 다리 밑으로 금빛 해오름이 뿌려지다.
동강은 더위를 삼킨 듯 보이다.
아직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에 한증막 같은데
동강 위로 뿌려지는 해오름의 금빛은
서늘하기도 아름답고 찬란하다.
동강에서 래프팅 하던 지난 어느 해 여름이 생각난다.
빠르고 거센 물살에 나는 동강의 거대한 물고기가 되어
물의 힘에 밀려 떠내려가던 공포와 자포자기의
기억이 떠오르다.
그러다가 몸과 마음의 힘을 빼라던
래프팅 조교의말을 따랐더니 내 몸이 물고기가 아니라
동강 위를 노니는 물방울로 변한 듯 너무 가벼웠고
행복했던 기억도 재생되다. ㅋㅋ
기억이라는 것은 오롯하게 혼자만의 생각이다.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기억들은 늘 어제처럼 생생하다.
( 지인에게서 영월 동강 풍경 사진이 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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