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5년 7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5. 7. 17. 09:50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하늘의 한 편에 블랙홀이 생겼는지

비가 폭포처럼 한 곳에서 쏟아져 내리다.

박연 폭포가 연출 된 것 같다.

 

새들은 젖은 몸을 말리느라 이리저리 뒹굴다.

몸의 색이 다른 새가 한 곳에 있다.

처음부터 색의 변화가 없었을 수도 있다.

 

마을로 쏟아져 내리는 여름비는 폭포처럼 드세다.

여름에 내리는 비는 초록색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초록색의 물길이 온 세상을 채색하는 여름이다.

 

더위를 알면서도 속없이 여름을 좋아한다.

 

 

2025년 7월의 셋째 목요일에~~

 

영국에 사는 아들이 6 년 만에 한국 집엘 왔다.

그 동안은 코로나며 학교 일이 바빠서 휴가를 못 냈다.

 

늘 그리워하던 아들이 내 눈 앞에 있다.

곁에서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그리운 아들이다.

새벽에 깨서 아들이 자는 모습을 바라봤다.

내 손 안에서 울고 웃던 아들이 이제는 불혹의 나이다.

 

아직 며느리를 보지 않았으니

자는 아들을 바라보는 것은 유치한 행위가 아니다.

 

딸네 집에 가져 갈 반찬을 만드는 날이다.

아들은 내가 만든 반찬들을 그릇에 옮겨 담으며

그릇마다에 반찬이름을 다 써서 챙기는 일을 서너 시간했다.

동생에게 가져 갈 반찬이라고 정성을 더해 메모를 하다.

 

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들은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

휴가인데도 학교 일을 저녁 5시부터 하기 시작한다.

교수란 직업도 일에 파묻혀 사는 것 같다.

 

아들과 함께 할 40일간이 무조건 행복할 것 같다.

 

오늘은 을사년 7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거센 비바람으로 나라가 소란스럽습니다.

비 피해 없이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동네 성당의 마당에 무궁화가 활짝 폈다.

잠시 내린 비가 무궁화에 생기를 돌게 하다.

물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소중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물은

사람에게도 식물에게도(과유불급)이다.

 

우리 집의 가훈이 (과유불급)이었다.

아버지는 우리에게늘 넘치는 것은,

지나친 것은부족 하니만 못하다고 하셨다.

 

어릴 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나이가 들고 아버지의 말씀이 이해가 가니

아버지는 이미 먼 길을 너무 일찍 서둘러 가셨다.

종종 아버지의 생각에

그리움의 덮개를 벗지 못 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