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5년 8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5. 8. 14. 09:30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입추가 지나니 아침과 저녁의 공기가 달라졌다.

절기의 흐름 또한 약속을 잘 지킨다.

바다를 지나치던 더위도 주춤하려나보다.

 

바다로 난 징검다리 위로는 새들이 숨 돌리다.

푸른 바다 위로 솟아 오른 푸른 돌들은

파도에 밀려 오르락내리락한다.

 

하늘에 걸린 달은 은빛 별들을 품고 있다.

밤이 이슥해지면 은빛 별들이

바다위의 징검다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이다.

 

여름이 지나가는 바다 위로

은빛의 별이 가득하게 내려앉을 거다.

 

 

2025년 8월의 둘째 목요일에~~

 

양평에서 혼자 사는 친구에게서 아침마다

문안 인사차 <카 톡>이 온다.

친구는 초저녁부터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난다.

새벽 4시에도 모닝 <카 톡>이 온다.

 

오늘 새벽엔 사진도 왔다.

서서 바지를 입으려다가 넘어져서 턱과 머리를

방바닥에 부딪쳐서 죽을 것 같이 아프다고

다친 부분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다.

 

아들은 직장관계로 도시에 살고 있다.

그러나 친구는 공기 좋은 양평 산골짜기에서 산다.

아들이 도시에서 함께 살자고 졸라도

공기 좋은 양평 골짜기를 고집하고 혼자 산다.

 

아파도 아들에게 알리지 않고 나에게 알려온다.

내가 쉽게 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에

문자로 위로하고 지시하는 것이 다다.

 

비가 많이 와서 개울 위의 집이 떠내려 갈까봐

밤새 잠도 자지 못하기를 여러 번이다.

 

나이가 드니 고집만 두께를 더 하기에

혼자 사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다.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양평 여물리를 포기 못하는 친구다.

외로운 것은 별 문제가 되질 않는다는 친구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이라며 큰 소리 친다.

 

대학 동창으로 친구는 성악을 전공했기에

누구보다 더 예민한가 보다.

혼자 숲 속의 집에서 노래를 부르며 살까!

 

 

오늘은 을사년 8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이제 차츰 더위가 물러설 때가 오고 있어요.

건강 잘 챙기시고 평안하게 지내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전에 운동을 하다.

 

오후엔 볕이 뜨거워서 운동하기 쉽지 않다.

오전엔 비교적 바람이 나뭇잎들을 선동하다.

 

늘 같은 장소에서 쉬는 고양이가 먼저 와있다.

나를 보지 않은 것처럼 무심하게 행동하다

그러면서도 힐끔거리며 나를 바라보다.

더위에 너는 몸단장 열심히 하고

나는 땀을 흘리며 운동한다.

 

무심한 척하는 고양이의 관심을 받으며

더위 속에서 운동하는 것도 재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