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9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6. 9. 21. 06:10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복합재료로 지난여름 여행지를 스케치한 그림.

지나고 나면 다 그리운 것을~~~
여름이 더운 날로 우리를 괴롭혔어도~~
꼬리가 긴 해님 덕분에 하루가 만리장성처럼 길었는데~~
여름이 지나고 나니~~마음 추스르기 바쁘게 어두워진다.

비바람이 지나고 난 거리는 가을볕으로 반짝인다.

머잖아 은행이 제 몸을 노랗게 물들이기 시작을 하면
거리는 또 한 번의 황금빛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호사 시키겠지~~

거리가 황금빛으로 서서히 물들어 가는 이 가을 날~~·
가을에 시작하고 끝내는 사랑과 이별도 황금빛일까~~~!

황금 지붕위로 새 한 마리가 미끄러지듯 기대어 서 있다.
의지하여 기댈 곳이 있다면 더 좋으련만~·낮을 등지고
밤을 향해 서 있는 너~~ 아직도 지난여름을 그리워하니?? ^^*


★ 9월의 셋째 목요일에~~·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이면~~~~~
해가 내린 밤길을 밟으며 걷다 들리고 푼 곳이 있다.

작은 백열등이 까무러치도록 밝은 포장마차 안으로~~^^*
긴 작대기에 껴진 어묵이 먹음직스럽고 국물이 시원한 오뎅.
모두가 등 돌리고 앉아 오뎅과 붉은 고추장 떡볶이를 즐기는 곳.

가끔은 나도 포장마차 안의 한 풍경이 되고 싶다.

타인도 지인처럼 가깝게 호흡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곳이 그리운
9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는 또~~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전 아침부터 교재원으로 나가 씨앗을 모으고 있답니다.
첫 눈이 오는 목요일에 당신께 나누어 드릴 선물로~~~
씨앗을 모아~~~ 볕 좋은 곳에서 말리는 중입니다. ^^*

나에게 늘 소중한 당신.
오늘 하루도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시는 목요일이시길....




여름이 막을 내리면서 동 트는 시간은 자꾸 뒷걸음을 치는데~~
이른 아침 5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지는 나~~~!

발을 동동 구르며 동 트기를 기다렸더니~·날 봐 준다는 듯~·
게으름을 부리던 해님이 하늘을 핑크 빛으로 채색을 시작한다.
솜씨 서툰 환쟁이처럼 대충~~대충 ~~붓질을 한다.

늘 내 마음만 기다림으로 허기가 질 뿐~~
하늘은 늘~~제 할 일만 한다.^^*







저녁 장을 보고 나오는 길~~
관악산 머리를 붉은 댕기로 틀어 올리는 듯한 노을의 풍경을 보았다.

장터 한 편에 세워 둔 가로등엔 아직 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가로등 주변은 이미 자연이 불을 댕긴지 오래인 듯하다.

자연은 제 스스로 때가 되면 거스르지 않고 가슴을 풀어 주는데~~
한 뼘도 안 되는 가슴을 지닌 우리는 왜~~쉬이 열지를 못 하는가~~!

<하루가 너무나 짧다. 그리고 일주일은 더 짧고, 한달은 더~~더 짧다.
그러나~~그리움이 남겨있는 마음엔 돌절구가 달려 있는지~~
하루가 늘어진 조청 엿처럼~~~가늘고 길기만 하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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