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10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06. 10. 5. 00:11


★ 그림설명; 박스 골판지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한가위 즈음에 하늘을 바라보면 낮이건 밤이건
하늘엔 둥근 달이 떠 있다.

어릴 때 보던 보름달은 너무나 커~~ 보름달이 커다란 보자기로 보였는데
나이가 들어 보름달을 바라보니 ~~·
그리움에 부푼 마음 한 쪽도 가릴 수 없이 작아 보인다.^^*

다 마음이 부리는 조화라 했거늘~~ 그리운 이들이 많다보니
언제나 변함없는 크기의 달에게 시비를 거는 중이다. ^^*


★ 10월의 첫 목요일에~~·

나도 한가위 차례상 음식 준비하러 시댁엘 간다. ^^*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빈대떡 하나는 잘 붙인다. ^^*

시아버님께서 믹서로 갈아 주시는 노란 빛 녹두에 ~~~·
시어머님께서 버무려 주시는 빈대떡 고명을 턱~~턱 얹어
물기 많은 녹두를 기름 두른 후라이팬 위에 보름달 같은 원으로 만들면~
녹두는 간지럽다는 듯 까르르 자지러지는 소리를 낸다.
어느새 젓가락 들고 내 앞에 선 아이들.

명절이면 꼭~~만드는 빈대떡 부침.
이것은 꼭~~·내가 제일 잘하기에 나밖에 못하는 거야~~^^*

10월의 첫 목요일.  한가위 전날입니다.

지금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밀린 이야기 하시는 중인가요?
힘들게라도 내려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창고에
추억이라는 보물이 그득하다는 뜻입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넉넉한 마음으로 좋은 추석 보내시길.
그리고~~~ 다시 돌아 오셔서는 더 많은 정 나누어 주시기.

오늘은 제가 좀 바빠서~~당신 생각 조금밖에 못 할 것 같습니다. ^^*
이해 해~~~주실 수 있으시죠~~~^^*





눈처럼 하얀 메밀꽃이 가을볕에 일광욕 중이다.

<봄볕은 며느리에게~~ 가을볕은 딸에게 ~~·>라는 말이 문득 생각났다.
딸이기도, 며느리기도 한 나는 늘 반쪽씩을 내어 놓고 산다.

<어머니>를 향한 마음은 다 한 가지 마음이거늘 ~~
친정어머니 앞에 서면 눈물이 먼저 나고~~·
시어머니 앞에 서면 아직도 어깨가 움츠러든다. ^^*





멀리 메밀 꽃 밭 너머로 어머니의 흰 행주치마가 보이는 듯하다.

<엄마~~~>하고 부르면 머리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풀어
깃발처럼 휘이~~휘이~~흔들어 보이던 엄마의 손끝이 보이는 듯하다.

<어머니~~ 나 지금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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