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9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6. 9. 14. 05:54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이태리의 우산 소나무와 작은 집.(여행 스케치 중에~~)

산에는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운무도 있고, 바람도 있고,
그 바람에 흔들리는 이름 모를 들풀들이 있다.

작은 집에서도 아침을 시작 하려는 듯~~바람을 핑계 대며 달그락거린다.
바람 따라 온 당신 차 한 잔 드시지요~~^^*


★ 9월의 둘째 목요일에~~~


이렇게 바람이 불어 어깨가 시린 날이면~~
어릴 적 ~~혼자 올라가 추억 어린 물건들을 뒤적이다가
그만 잠이 들어~~ 깜깜한 밤이 되~~ 놀랬던 다락방이 그립다.

안방을 통해 올라 간 다락방은 부엌 바닥의 크기만 했다.

엄마는 이렇게 찬 바람이 부는 날이 오면~~
가을 들판의 메밀 꽃 처럼 하얀 밀가루로 풀을 쑤셨다.

~~~그리곤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두 쌍의 미닫이 문짝엔 새 옷으로
달력에서 오려 낸 산수화나 꽃 그림으로 도배를 정성스럽게 하셨다.

안 방에 누워 다락으로 올라가는 문을 바라보면~~~
엄마가 도배 한 그림에서 바람 소리와 물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추억을 간직하여 담아 둘 다락방이 없는 요즘.
그래서 그런가~~ !! 추억으로 남겨 두어야 할 기억들도 줄어든다.


9월의 둘째 목요일.
당신은~~ 당신의 추억을 어느 곳에 담아 두시나요?

혹~~! 혼자만의 추억단지가 있으시다면 제게도 알려 주시지요?

그 추억의 한 자락에 저도 껴안고 싶은 날입니다.
오늘도 마음이 행복한 날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부를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은 날입니다. ^^*






들판으로 가을이 서서히 물들어 온다.
덩치 큰 산도 들판에 그림자를 만들지 않으려는 듯 쪼그리고 앉았다.

바람 따라 술렁술렁 속삭이는 듯 흔들리는 들판의 벼.
자연이 물들이고 있는 들판은 서두르지 않고 가을을 맞이한다.





바라보는 곳이 어느 곳이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른 소나무.
내가 알고 그가 알고~~ 그러나 그도 나도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하늘을 향해 선 소나무를 안았더니 아버지 냄새가 난다.^^*

<괴산 청안면 장암리 들판에서~~~>





당신 거기 계신 것 맞죠~~~?

돌계단을 오르다 잠시 멈추어 앉습니다.

내 부르는 소리에 주인은 기척이 없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 새만 <어서 오라> 바스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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