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캔바스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아득한 그 예전 어디였던가~~
아스름하게 밝아 오는 어두어지는 하늘을 바라 보면서 내 좋아 하던 이를 눈 시리게 기다리던 시절이~~`
늘 <아버지>라고 부르다가 혼자 입 속으로 <아빠>라는 말을 써 본 나.
내 어릴 적~~ 내 어른이 되어도 나에게 유일한 등걸이의 남자는 아버지 뿐이였던 것 같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늘 어리광이 생긴다. ^^*
내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내 마음에 남아 있는 아버지는 언제나 한 모습이다.
날 무조건 믿어주고 사랑하시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은 언제나 산이고, 강이며 내 안식처였다.
지금도 마음과 몸이 힘이 들어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아버지의 넓은 가슴과 등을 생각한다.
그러면 어느새~~~~~ 쪽~~~빠지려던 기운이 다시 생긴다. ^^*
● 아버지의 선물.
<나를 울린 크리스마스 트리모양의 브로찌.>
나 어릴 적. 아버지는 공무차, 사업차 미국엘 자주 가셨다. 귀국하실 때에는 내 눈이 휘둥그레 할 선물들을 사 오셨다.
내게는 그림을 그린다는 이유로-- 물감이나 붓등 미술 용구가 최고의 선물이였고,
다른 사람에게는 한국서는 보기 힘든 작은 물건들을 선물로 사 가지고 오셨으니, 아버지의 물건 보시는 안목은 미적 수준을 넘어선 명장의 눈이셨다.
아마 그 크리스마스 트리 브로찌도 년 말 이맘 때쯔음의 일 일 것이다.
아버지의 귀국이 반가웠던 것 보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있던 선물에 관심이 더 많았던 나.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 가방에서 나는 아주 특이한 냄새가 있었다. 그 냄새를 좋아 했던 나.
학교 갔다가 돌아 와도 아버지의 귀국은 아버지의 모습을 안 보아도 아버지 짐에서 나는 그 특이한 냄새로 알았다. 난 그 냄새를 "미국 냄새"라고 불렀다.
엄마는 그 냄새를 싫어 하셔서 아버지의 빨랫감부터 꺼내 놓으시려 하는데, 그런 엄마를 재치고, 아버지를 졸라 아버지의 선물꾸러미를 찾아 내곤 했다.
그날도 다른 날과 같이, 방바닥에 선물을 쭉~~~늘어 놓으셨다.
엄마 것--주로 향수나 화장품.내 동생들 것--장난감이나 털 구두, 혹은 동물 털로 만든 모자등...
내 것---- 훅!!! 헐~~~ 또 물감이나 곡선이 멋진 파렛트. 또.누구 것. 누구 것.....아버지의 선물 챙기기는 거의 산타 수준이셨다.
그런데...그런데 ....그 날은 내 눈에 확~~~들어 오는 물건이 있었다. 아버지가 엄마의 향수선물 대신 사 오신 물건이 있었다.
몽실몽실하고 부드럽기가 비단같은 까만 색 비로도 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꺼내시는 오색 찬연한 <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브로찌.>
우!!!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브~로~찌. 초록색 보석 사이사이에 박혀 있는 아주 작은 온갖 색의 작은 보석들.
수백개의 작은 오색 등이 달린 것 같은 브로찌를 보는 순간 난 숨을 쉴 수가 없는 감격스런 느낌에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크기는 성냥곽 정도의 크기 였던가.....? 내가 태어나서~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 보는 물건이였을 꺼다.
그 때만 하더라도 크리스마스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 만의 축제로 알았던 시절이 였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절이 였기에~아주 큰 교회나 성당이 아니고는 초록나무 트리에 오색 깜빡이 전구를 달 수가 없었다.
전구를 단다고 해도 지금처럼 불이 자유자제로 요란스럽게 물결치듯, 불이 들어 오는 것이 아니고 껌~뻑 껌~뻑 하는 정도 였다. (트리도 인조나무 트리가 없어서 주로 교회 마당에 있는 나무에 솜을 얹고, 반짝이 끈을 달고, 우리들이 만든 버선 모양, 종 모양, 산타 모양의 그림등을 매달았다.)
일 년에 한번 보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오색 깜박이 등을 닮은 브로찌.
아버지에게로 바짝 닥아 앉졌고. 그 브로찌를 만져 보면서 "아버지 이것은 엄마꺼 예요.?" "그렇단다. 진짜 보석은 아니지만 정교하게 아주 잘 만든 브로찌다. 당신의 비로도 한복에 달면 아주 예쁠꺼요.!!"
브로찌를 건네 주는 아버지도 받는 엄마의 모습 모두가 환한 얼굴이 였다.
나만 잉 T T;;;; 그날 이후 엄마의 브로찌를 나는 시계를 보 듯 거의 매일 꺼내 보았다. 그리곤 엄마와 약~~속에 약~~속을 했다. "엄마 내가 크면 이 브로찌 꼭!! 나 줘야 해!! 약 ~~~속. 약속~~~"
엄마는 내가 그 약속의 말을 꺼낼 때마다. "그래..그래..알았다 너 주마!!"하셨다. 그래도 난 그 브로찌가 없어 질 까봐서 엄마의 서랍을 꼭~~잠겨 두었다.
물론 장농이나 서랍을 속을 뒤지다가 혼이 나기도 여러 번 이지만, 혼나는 일이 문제가 아니였으니...후~~후 @^ ^@
어떤 목표달성에 대한 끈질긴 집념이 아마도 어릴 적부터 그런 모습으로 키워졌었나 보다...?하하하하
엄마가 브로찌를 달고 외출을 하시면 내것이라 된 것처럼. "엄마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 하셔요!" 했다.
그런데...엉~~엉;;;;;;; 한 동안 잊고 살았다.
중학교 다닐 때까지 만 해도 늘 내가 관리(?ㅎㅎ)하다시피 했는데.... 고등학교 가서 공부가 바빠지고 딴 곳에 신경 쓰느라고 엄마의 그 보석 브로찌를 그만~~` 말도 안 되게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 사촌 언니가 그 브로찌를 달고 집에 왔다.
내 눈을 의심 했던 사건이다. 어떤 연유에서 그 브로찌가 언니의 코트 위에서 반짝였는지...?
엄마의 신임을 돈독하게 받던 언니. 우리 집에서 소명이를 키우다시피 하면서 엄마의 뒤를 늘 돌 보아 주던 언니. 몸이 약 한 엄마에게 언니는 보호자 이상의 내조자였다.
순신이와 소명이를 업어서 키웠던 언니. 그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그 결혼 선물의 일부로 <트리 브로찌>가 갔던 것 이다.
엄마의 마음도 유쾌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나 우리에게 보모와 같았던 언니가 나 만큼이나 그 브로찌를 탐 냈던 것 같다. (내가 노래를 부르다시피 좋아 한 사실을 알고 계셨지만, 아마도 언니에 대한 답례의 마음으로 선듯~~~` 내어 준 것 같다.)
이렇게 해서 내가 광적으로 좋아 하던 브로찌는 내 눈에서 사라졌다.
훗~~날. 언니에게 그 브로찌를 얻어 볼 심산으로 온갖 애교를 다 떨면서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언니는 그 브로찌를 잃어 버렸단다. 우~~~익!!!! 어느해 성탄절. 예배 보러 갔다가 사람이 많은 틈 사이에서 잃어 버렸단다.
말~~도~~안 되는 사건이야!!! 엉!!엉!!!;;;;;; 엄마도 미워!!!. 언니도 미워!!!! --그 충격으로 여러날 식음을 전폐하다 했고, 배신감에 울었던 기억이..___
아버지께서 내 그런 마음을 아시고 <트리 브로찌>를 사 주시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쓰셨는데도 그 브로찌와 같은 것을 볼 수가 없었다.
나도 어디를 갈 때마다 눈을 비비고 찾아 보아도 내가 본 그 브로찌는 없었다. 오직 내 마음에만 남아 있을 뿐.....
어릴적 마음에 담고 있던 작은 브로찌 한 개가 나에게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준 사건이다.
그 후, 밤 거리에서 빛나는 오색 불빛만 보면 가슴이 아리면서 그 브로찌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며 눈물이 난다.~~아직도~~~흑;;;;
그래서 지금도 밤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 놀이를 보면~~~~
업소 광고를 위헤 밤 하늘에 쏴 올리는 분수처럼 퍼져 있는 불꽃놀이를 보면~~~`
백화점 앞의 쇼 윈도에서 터지는 작고 예쁜 불꽃을 보면~~~`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트리 모양의 그브로찌가 생각난다.
그 트리모양의 브로찌에 대한 기억은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다. 그래도 아직 내 눈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그 브로찌의 모양을 그릴 수가 있다.
한번 마음에 두면 그 정을 모질게 끈지 못 하는 나.!! 난 바~~보 인가 봐!!!!!!
어둠에서 바라다 본 롯테백화점의 불빛 트리를 보고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다음에는 화폭 가득하게 그림으로 그려 볼꺼야> 그럼 내 마음에서 떠나가겠지...휴......!!!
막히는 차를 바라보면서 눈시울을 적시우면서 아버지와 브로찌를 생각했다.
다시는 생각하지 말자고 했었는데~ 왜~~또 그 <트리모양의 브로찌> 때문에 마음이 아팠는지~~~!!!
내 어린 딸에게 말을 했더니
<엄마 그림으로 그려 주시면 제가 만들어 드릴께요. 그 예전보다 비쥬 구슬이 더 예쁘니깐 내가 잘 만들어 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 이제 그만 할머니와 그 브로찌 잃어버린 이모 용서하셔요..!>했다.
ㅎㅎㅎㅎ내 마음이 나이 어린 딸의 마음보다 더 옹졸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딸아~~~나는 말이다~그 브로찌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 그리운거란다~ ^^* >
누구에게나 가슴에 사무치는 한 가지씩의 추억은 남아 있으리라~~`
[ FUJIFILM] FinePix F710 (1/90)s iso400 F2.8
[ FUJIFILM] FinePix F710 (1/45)s iso400 F2.8
명동 롯테 백화점의 겨울 이야기.
--인사동 가는 길. 평소 같으면 10분이면 가는 곳을 오늘은 시청 앞에서 뭐~~뭐 <대회>가 있다나~~~~^^*
이 추워지는 날~~얼마나 맺힌 이야기가 많아 그 많은 사람들이 시청 앞 잔디 밭에 모였다가 시가 행진을 한단 말인가~~~~!
찔끔거리며 움직이는 버스에서 꼼짝없이 1시간 30분을 있었다. 그 덕분에 명동 구경은 원없이 했다~~~~~`
벌써 명동은 明洞의 위세를 날리고 있다. 나무마다 건물마다 작은 전구로 보석 같은 멋을 풍기고 있다.
<선물> <산타> <북> <눈사람>~~내가 다 좋아하는 단어다. ^^*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트리~~~모양의 브로찌> 가 또 생각이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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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인가~~` 크리스마스가 오는 즈음에 이 글을 썼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이다. 아이들이 다 자라고 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의 날이라도 긴장하지 않는다. ^^*
겨울의 찬 바람이 들어 올까 봐~~` 창문을 꼭 닫고 티브의 리모콘이나 만지작 거리며~~~ 이 글을 쓴다. ^^*
참~~~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한 내 기억은 날이 갈 수록 더 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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