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가슴앓이.

유쌤9792 2008. 10. 7. 20:35



★ 그림설명; 박스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할 수 없어>


하늘로 가득 뿌려진 은빛의 잔 무늬는

우리들 마음에 새겨있는 좋은 기억들이다. 

 

기억의 무덤 사이론 금 빛의 찬연한 사랑이 보이려 한다.
그러나 끈적하고 힘 있게 누르고 있는

회색의 그믈은 우리의 현실이라 생각한다.

요즘 해가 지고난 서녘 하늘로 보이는 달은 너무나 얇아
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여기고 사는 사람들에겐
미움이 칼로 물 베기 일 것이고,

사람을 잊으려고 애 쓰고 사는 사람들에겐
칼이 가슴을 후벼내는 비수겠지....!!


★★ 가슴앓이.

누군가가 내게 말을 한다. 자기가 하는 말이 얼마나
섧은 말인 줄도 모르는 채 섧게 온기 빠진 말을 한다.

"살아가는 일이 버거워서, 미워서,
술을 마신다고..

술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서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다고.

살면서 그 어느 것도 쉽게 삼킬 수가 없기에.
추억도, 돈도, 그리고 잊혀지려는 사랑의 그 기억마져도
가슴 속에만 묻어 둔 채 토 해 보지도
되 새김질도 할 수 없기에 술을 마신다고....

아니 목구멍으로 가장 쉽게 넘어 가는 것이 물이고,
물을 닮은 것이 술이기에 술을 마신다고.."

늘 취해 있고 싶어하는 사람.
아주 먼 그 옛날은 또렷하게 기억하면서도
바로 조금 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 하는 사람.

그리곤  술이 자기를 잡아 가거든

아주 짧게 슬퍼 해 달라는 사람.

가슴에 담겨져 있는 이를 보게 되면
그가 연기처럼 흔적없이

사라질 것 만 같기에 볼 수가 없다는 사람.

그러기에 늘. 

힘 없는 목소리로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는 말.
" 너 별일 없지..? 너 괜찮지...?"라는 말만 한다고.

하루에도 열 두번 씩 열렸다 닫히는 가슴은 

늘 회색 빛. 무채색의 무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