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여러가지 재료로 그린 그림. <그림 전시회 준비를 하면서.> 그림을 전시장에 건다는 것. 나무가 裸木이 되는 것과 같은 기분일꺼다. 저녁이면 내 마루는 어느새 화실이 된다. 물감의 독특한 냄새 집안을 점령해도 코 막아주고, 지나 다니는 통로가 막혀 징검다리 건너듯 다녀도, 그림 그리기에 혼을 뺏겨 식구들을 잊고 있어도 내 그림그리기가 시작 되면 우리 식구 모두가 나와 하나가 되는 것 같다. 그러기에 가끔.우리 식구들은 제 몸을 아끼지 않고 내 조수들이 되어 내 그림을 붙잡고 있어 주기도 하고, 손 빠른 조수가 되어 물감을 짜 주기도, 닦아 주기도 한다. 때로는 감상자가 되어 눈 끝이 예민한 평론가로 내 오만해 지려는 손 끝 유희에 실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붉은 그림은 더 붉게, 푸른 그림은 더 푸르게, 무채색의 그림은 더욱더 안개 빛으로... 그림의 주인인 나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그림이 토해 낼 언어를 감지 못한다. 저녁에 익숙했던 그림이 하룻밤 자고나면 낯 설기만 하니. 그래도 그림이 무던하여 나와 긴 세월 헤어지지 않고 지내니. 내 최고의 벗이며,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있나... 2002년을 보내면서, 내 그림은 어떤 말을 하고 싶어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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