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가족.

유쌤9792 2008. 10. 7. 20:56



★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붉은을 향해 목 빼고 앉은 새.

늘어진 세월이 새의 발 목을 잡고 있는지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새들을 부르는 지는 해의 꼬리는 길기만 한데
누구 하나 그 해 꼬리를 잡지 못 한 채
하늘을 가리우는 어둠을 바라만 본다.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

몸이 아파 보아야만
가족의 울타리가 든든한 동아줄로
얽히어 있음을 아는 것 같다.

매년 이맘 때.
한 해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그러는가.

11월 중순은 나와 우리 가족을 은근하게 긴장 시킨다.

작년에는 신장(콩팥결석) 고장으로 초음파 분쇄술이니 뭐~니로
병원 응급실을 화장실 드나들 듯 들락거렸고,

올 해엔 독감으로 이불 밖을 기어 나오지도 못한 채 앓고있다.

첫 사랑 이후. 
이렇게 신열로 몸이 뜨거우며 식은 땀을 흘리면서
온몸이 바스러지는 고통으로 몽롱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럴 때엔 그 아무리 숨겨 둔 연인이 있어도 못 본다.


겁 없이 털어 먹은 약으로 위장엔 구멍이 났는지
내 행동에 말 대꾸라도 하 듯 내 기를 올리고 있다

쿡쿡 쑤시면서 할퀴고,
흔들어대는 폼의 심술이 거의 수준급이다.

내 상태가 이러니 날 지키는 가족들.
일년동안 나에게 받은 사랑을 몰아서
돌려주는 시간인 듯하다.

책임감이 강하다는 고집과 칭찬으로
학교 나가는 일은 서울역 시계고,
아파서 끙끙거리면서
아파하는 모습 보이는 것은 고장 난 시계 추니.

식구 모두들 긴장 된 상태로 날 사랑 해 준다.
그 중에서 가장 빛나는 사랑을 보이는 것은 내 지아비다.

퇴근 후 나에게 하는 말.(울 시모님 아시면 난 죽고 말 껴!!!)

"난 당신의 영원한 돌쇠며 마당 쇠요,
성격 둥글고 좋은 굴렁 쇠요,
당신을 위해 아끼며 사는 구두 쇠요, 
요리를 해 주는 대로 먹는 먹 쇠요.
뜨거운 불 위에서도 변심 안 하는 석 쇠요..등을 외치니

내 아들은 부전자전이라 보나마나 비디오지....

오르고 내리는 열을 잡기위해 졸면서도
내 곁을 지켜 앉아 물 수건 갈아주고 맛사지 해 주는 지아비와
가시담긴 기침 소리에 놀라 더운 물과 목도리로 목 감싸주는 아들.

가끔 나의 딸은 아빠와 오빠에게 날 맡껴 둔 채. 
나를 안마하다 슬그머니 사라지곤 하지만,
마음은늘내 곁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내가 아픈 동안의 일주일동안의 시간들은 식구들이 힘들다
엄마는 개성이 강 해서인지 한 번 아프면
식구들 모두를 시선집중하게 한다나.

그것이 다 개성(개 같은 성격 덕분이라나..)
강한 엄마의 평소 모습에서 오는 일년 마무리 평가라나...

오늘은 좀 살 만 해지고 있다. 
역시 사랑과 관심이 약을 넘어 선다.

평소 전화가 없던 이들도 요즘 불 나게 전화를 걸어 온다.

"그냥 전화가 하고 싶더라"하는 다정한 말과 함께.

날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이 늘 나에게 우산이 되어주고 있다.
나에게서 뿜어 나가는 기가
내 아는 이들 모두의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나보다.

그러기에 " 나 아파"하며  징~~징 거리지 않아도
날 염려하고 안아주는 이들의 마음이 늘 사랑 그 자체야...!!!!

내일은 폼나게 우리 식구들 중 제일 먼저 일어 날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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