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나 시집가던 날

유쌤9792 2008. 10. 21. 20:09

 



결혼식(83.4.30)
하~~~하~~하.
누구에게나 추억꺼리가 담긴 이야기죠.


어떤 사건으로 인해 그 이야기가 재미 있는 추억이 되어
생각 할 수록 얼굴이 화끈거리면,
더 더 재미 있는 기억의 중심으로.

제 결혼식도,
제 엉뚱한 고집으로,
관객들에게 고통을.
제 결혼식 이야기를 관객들이 두고 두고 한답니다.
그리곤 뒷 말로-----
<유별 나긴, 잘 사나 몰라 ㅋㅋ>

성균관대 명륜당에서 결혼식을.
조선시대의 결혼식 장면을 재연 했거든요.^^*

노 학자들의 주례와 해설자가 동시에 입을 맞추었고.
<머리 흰 노학자는 결혼식 과정을 모두 옛날 말로 했기에,
신랑이 절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몰라 쩔~~쩔 맸거든요.
지금도 그 한학자 이야기가 나오면 울집 남자---
아찔 했다고....ㅋ>

또 명륜당 마당을 종횡무진 움직이며.
<결혼식 따라 다니느라 혼이 난 관객들.
신랑, 신부가 몸살이 난 것이 아니라 관객이 몸살 났다나..>

거거기다가---
사진전을 준비하던 대학 사진부원들의 카메라 세례와.
11시에 시작한 결혼식이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끝이났고,
초례청에 선 우리도 기진맥진..^^*

하늘이 준 인연으로 나누어 마시는 조롱박 술.
세상의 인연을 하늘과 땅에게 알리는 도자기 합환주.
에그~~에그.
입에만 대라고 했거늘-- 장난끼가 발동되어
벌~~~컥 마셨지요. ㅋㅋㅋ
울 시모님.
---아이구 내 아들 죽었구나. 끙~~ 하셨을껄요.

4월 말일께가 되면,
친구들이 제 이야기를 한다고요.

천둥 번개치던 결혼 전 날.
야외 결혼식이였기에.
그것도 마지막 남았던 노처녀 시집 가는 날.

무심한 하늘보면서,
<에그 어쩌나...? 이 비에 어쩌나....?>
주인공들은 푹 자고,
주변 사람들은 비오는 하늘 보면서 걱정을.


요란했던 결혼식.
그 덕분에 이야기꺼리 남겼고,
4월이 정말 잔인했던 달만은 아니였다고.

---저 지금 잘 살아요. ㅎ

*** 제 결혼식 사진이 다 작품 사진이되었어요.
그날 근사하게 영화 찍었어요,
고대 사진부 팜프렛에 아직도 남아있는 제 결혼사진.



★ 혼례식전 기러기를 신부의 어머니에게 주는 모습.

(신부 집으로 결혼하러 올 때 가지고 온 나무 기러기 --

붉고 푸른 비단 보자기에 싼 나무로 깎은 기러기였음)



★ 신랑 신부의 처음 만나는 상견례식.
명륜당 별당을 신부의 거처로 정하고 신랑이 찾아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부어머니가 결혼을 허락한다는 의미로 기러기를 받으면 신랑 신부가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


★ 신랑의 뒤를 따라 초례청으로 가는 길.
신부는 고개를 들어도 안 되고 신랑의 뒷 모습을 보면 안 되기에
양 어깨를 부축해서 들어주는 신부도우미들이 혼났다.

 

★ 고개 숙이고 걷는 모습---시집 가기도 전에 목 디스크 걸릴 뻔 했다.

★ 초례상에 선 신랑 신부.-- 우리 뒤에서 사진 찍던 사진부들.
우리 결혼 사진 곳곳에 그들의 모습이 잡혔다.

★성균관 대학교 명륜당 앞의 등나무 아래에서.
4.29엔 비가 어찌 심하게 왔던지 4.30결혼식 날을 걱정 했으나,
날이 어찌나 맑고 쾌청했던지 눈이 부신 결혼식 날이였다.



★ 신혼 여행은 경주로 해서 부산, 창원, 합천, 수안보등을 돌아 다녔다.
베낭을 메고 다닌 신혼여행지. 남들의 오해도 많았지만,
--경주 불국사 올라가는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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