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바다가 포식을 하는 중이다. 서서히 바다가 입을 벌려 해를 삼키는 중이다. 바다는 아침, 저녁 해를 삼켰다 뺃고를 삼백예순날도 넘게 반복한다. 바다는 지루하지도 않으가보다~~~~~~ 그 바다를 바라보는 내가 가끔 지루해 하는거겠지. ● 결혼생활 21년 + 첫 사랑과 가슴앓이 7년= 28년. <내 아이들의 아버지며 지아비의 사랑 계산 법> ---- 4월 30일 결혼 기념일에...5월1일 바다에 서다.------ 어제는 바다에 가서 한 나절을 넘게 보냈다. 넓은 바다를 일없이 돌아 다니는 유람선을 타고 무상무념의 마음으로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날려 주었고, 손바닥만한 스케치 북에 바다를 훔쳤다. 오랫만에~~~~` 우리집 아이들은 집에다 버려두고~~~~~~ ^^**** 청년의 마음으로 돌아 가~~~` 긴 시간 바다를 바라보면서 옛 이야기를 했다. 내 학교 앞을 서성이던 이야기며... 결혼식 전날 내리던 폭우에 대해서도... 달랑 베낭을 메고 신혼여행을 나섰다가 미성년자들로 오인받아 여관에서 불신검문을 받던 이야기며.... 아이들을 키우던 이런저런 이야기며...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울며 병원으로 뛰어다니던 이야기며.... 울 엄마 아버지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던 이야기며.... 그리곤 우리의 노후에 대해서도.... 정말 28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가 한 배를 타고 이렇게 긴 항해를 하리라고는 누구도 몰랐었는데. 함께 살아온 지난 21년의 세월이 너무 고맙단다.^^*ㅎㅎㅎㅎ 늘~~고맙다고 이야기 하는 지아비. ㅎㅎㅎ 내가 더 고맙지.---- ^^* ( 변덕이 심한 나를 긴 세월동안 바라보아주는 그의 인내심에.)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엔 더 많은 이야기와 情이 소록하게 쌓이는 순간이 되었다. 피곤하여 계속 하품을 하는 나에게 <집에 도착하면 알려 줄테니 잠을 좀 자~~~~>하는 지아비의 말에. <아니야. 시작도 끝도 함께 해야지...^^*>하며 오기를 부렸다. ^^* 둘이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돌아온 날이였다. 말도 안 되는 상상. 바다를 바라보면 늘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다. 내가 새가 되고 새가 내가 되고... 내 비대한 몸과 뻥 튀겨진 상상에 하늘을 날기도 전에 늘 바다로 추락한다. 따라 다니기. 저 배엔 내가 좋아하는 생선이 가득 차 있나보다. 갈매기가 극성스럽게 따라다니는 것을 보니....^^* 저렇게 따라 다니다가도 날갯짓이 서툰 녀석은 바다로 추락하겠지. 나 처럼~~~~~~~~~~~~~~~~~ 이세상엔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다. 적당히 양보하고 포기하면서 산다면 그것이 바로 안정 된 삶이라고. 먹이를 찾아 바다수면에 몸을 뉜 갈매기가 있는가하면 먹이를 포기하고 하늘 높이 날아 올라 세상 구경을 하는 갈매기도있다. 한 녀석은 낭만가고, 한 녀석은 철학가인가보다. 난 구경꾼이고. ^^* 혼자는 아무것도 아니야. 많은 이들이 이름모를 곳을 동경하고 그곳으로 떠나길 바란다. 어떤 이는 몸을 떠나 보냈다가 마음은 두고 돌아오고, 어떤 이는 마음도 몸도 늘 한 곳에 묶어 둔 채 가슴만 쓸어내린다. 우리도 저렇게 엉켜서 사는 것이겠지. 누군가가 저 엉킨 끈을 풀려고 한다면 저 배는 좌초할까? 그러나~~~ 가끔은 끈의 한 두어~~~가닥쯤 풀어 바다에 담그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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