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결혼생활 21년 + 첫 사랑과 가슴앓이 7년= 28년

유쌤9792 2009. 1. 10. 23:03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바다가 포식을 하는 중이다.
서서히 바다가 입을 벌려 해를 삼키는 중이다.

바다는 아침, 저녁 해를 삼켰다 뺃고를 삼백예순날도 넘게 반복한다.
바다는 지루하지도 않으가보다~~~~~~
그 바다를 바라보는 내가 가끔 지루해 하는거겠지.



● 결혼생활 21년 + 첫 사랑과 가슴앓이 7년= 28년.
<내 아이들의 아버지며 지아비의 사랑 계산 법>


---- 4월 30일 결혼 기념일에...5월1일 바다에 서다.------


어제는 바다에 가서 한 나절을 넘게 보냈다.

넓은 바다를 일없이 돌아 다니는 유람선을 타고 무상무념의 마음으로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날려 주었고, 손바닥만한 스케치 북에 바다를 훔쳤다.

오랫만에~~~~` 우리집 아이들은 집에다 버려두고~~~~~~ ^^****

청년의 마음으로 돌아 가~~~`

긴 시간 바다를 바라보면서 옛 이야기를 했다.

내 학교 앞을 서성이던 이야기며...

결혼식 전날 내리던 폭우에 대해서도...

달랑 베낭을 메고 신혼여행을 나섰다가 미성년자들로 오인받아
여관에서 불신검문을 받던 이야기며....

아이들을 키우던 이런저런 이야기며...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울며 병원으로 뛰어다니던 이야기며....

울 엄마 아버지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던 이야기며....

그리곤 우리의 노후에 대해서도....

정말 28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가 한 배를 타고 이렇게 긴 항해를 하리라고는 누구도 몰랐었는데.


함께 살아온 지난 21년의 세월이 너무 고맙단다.^^*ㅎㅎㅎㅎ

늘~~고맙다고 이야기 하는 지아비.

ㅎㅎㅎ 내가 더 고맙지.---- ^^*
( 변덕이 심한 나를 긴 세월동안 바라보아주는 그의 인내심에.)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엔
더 많은 이야기와 情이 소록하게 쌓이는 순간이 되었다.

피곤하여 계속 하품을 하는 나에게
<집에 도착하면 알려 줄테니 잠을 좀 자~~~~>하는 지아비의 말에.
<아니야. 시작도 끝도 함께 해야지...^^*>하며 오기를 부렸다. ^^*


둘이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돌아온 날이였다.






말도 안 되는 상상.

바다를 바라보면 늘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다.
내가 새가 되고 새가 내가 되고... 내 비대한 몸과 뻥 튀겨진 상상에
하늘을 날기도 전에 늘 바다로 추락한다.







따라 다니기.

저 배엔 내가 좋아하는 생선이 가득 차 있나보다.
갈매기가 극성스럽게 따라다니는 것을 보니....^^*

저렇게 따라 다니다가도 날갯짓이 서툰 녀석은 바다로 추락하겠지.
나 처럼~~~~~~~~~~~~~~~~~










이세상엔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다.

적당히 양보하고 포기하면서 산다면 그것이 바로 안정 된 삶이라고.

먹이를 찾아 바다수면에 몸을 뉜 갈매기가 있는가하면
먹이를 포기하고 하늘 높이 날아 올라 세상 구경을 하는 갈매기도있다.
한 녀석은 낭만가고, 한 녀석은 철학가인가보다. 난 구경꾼이고. ^^*









혼자는 아무것도 아니야.

많은 이들이 이름모를 곳을 동경하고 그곳으로 떠나길 바란다.

어떤 이는 몸을 떠나 보냈다가 마음은 두고 돌아오고,
어떤 이는 마음도 몸도 늘 한 곳에 묶어 둔 채 가슴만 쓸어내린다.






우리도 저렇게 엉켜서 사는 것이겠지.
누군가가 저 엉킨 끈을 풀려고 한다면 저 배는 좌초할까?

그러나~~~ 가끔은 끈의 한 두어~~~가닥쯤 풀어 바다에 담그고 싶다.



'예전에 쓴 글과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가실래요??   (0) 2009.01.10
성급한 판단  (0) 2009.01.10
무쇠 솥 뚜껑과 엄마  (0) 2009.01.10
폐품을 이용하여 여름풍경을 그렸다  (0) 2009.01.10
인연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0) 2009.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