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과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이른 낮에 올라 온 달을 바라보며 봄이 오는 들녁에 섰다. 봄 바람이 옷깃을 파고 드는 봄의 초저녁에 개구리 한마리가 너무 일찍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나....^^*
인연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정말, 팔목의 맥 위에 걸어 둔 가느다란 거미줄 같은 끈이 눈에 보이지 않게 마음에도 감지 되지 않게 요동을치며 이리저리 흔들리며 부딪혀 닿았다가 떨어졌다 하는 것이 인연일까? 가끔은~~~ 해 보지 못 한 일에 대한 회한을 그리고, 가끔은~~~ 목전에서 놓쳐버린 숫한 일들을 떠 올리며 안타까워한다. 함께 시작하여 마음을 나누어 경계를 그은 이들이 누구이든간에 한 번 맺어진 인연의 자락은 늘 <질긴 동아줄> 같다고 생각 했었는데. 가끔은 ~~~ 그것도 혼자만의 부질없는 욕심이며 아집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연은 아마도. 삼각산과 삼천사가 만난 것 같은 것이 아닐까? 삼각산에 의지 한 채 법당이 지붕의 석가래를 기대어 두었고. 가끔은 산 구름이 가리워 삼천사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곳. 인연의 시작은 아무런 기대와 조건 없이 서서히 이루어지는 포옹이겠지. 나도 아버지처럼 저렇게---- 덩치 큰 바위 뒤에 숨었다 나타났다 하고 풀 때가 있다. 양지바른 언덕에서 꿈을 꾸는 독들. 저 독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지난 겨울에 숨겨둔 이야기를 키우고 키워 봄 볕에 안개처럼 내 보낼라나? 삼천사 오르는 길목에서 만난 독에서도 정겨운 사람의 정이 느껴졌다. 산을 오르며 훅~~하게 뜨거워진 몸을 풀어 담그고 싶어라. 자연이 바라보는 곳에서 나신의 모습으로 조금 더~~~조금 더~~~` 순수한 마음이고 싶어라.... 무엇을 빌면서 저토록 높게 쌓아 올리고 올렸을까? 마지막 단을 올리면서 파르르르~~~ 떨렸을 손 끝의 기원이 감지되어 온다. 소망은 ~~그 소망으로 빌고 염원 할 때가 더 그윽한 것 같다. 저 탑을 쌓은 이는 소원을 이루었을까....? 초록의 비단 구렁이가 껍질을 벗어 물에 행구고 있나...?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이 뱀의 움직임처럼 유연하고 아름답다. 알몸으로 물 밑에 숨어 있을 것 같은 뱀을 찾느라 물 밑을 한~~~참 바라보고 있었더니 물결에 멀미가 났다. ^^* 삼천사 경내는 조용했다. 삼각산을 병풍으로 둘러 친 대웅전은 아늑한 사랑방으로 보였다. 조용히 불전을 놓고 9배 절을 했다. 아무런 염원없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마음으로..... 돌에 양각으로 새겨진 마애불상. 부처님의 눈이 지는 햇빛에 시릴까봐 큼직한 바위가 부처님 눈에 그림자를 만들어 주었다. 무엇을 올려 놓을까? 바위에 사각으로 파 둔 구멍이 비어 있었다. 몸과 마음을 비우라는 뜻일까....? 바위가 가두었나? 내가 가두었나? 바위를 기단으로 삼고 올라선 탑을 사각의 난간에 가두었다. 사는 일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하는데.... 흐르는 곳은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다 막히면 고였다가 다시 흐르는 물처럼. 살아 가는 일도 막혔으면 다시 모아져 마음을 의지하는 곳으로 흐른다는데... |
'예전에 쓴 글과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쇠 솥 뚜껑과 엄마 (0) | 2009.01.10 |
---|---|
폐품을 이용하여 여름풍경을 그렸다 (0) | 2009.01.10 |
지명수배 (0) | 2009.01.10 |
제 자리로 돌려주실래요? (0) | 2009.01.10 |
혼자 놀기의 진수 (0) | 2009.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