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혼자 놀기의 진수

유쌤9792 2009. 1. 10. 22:58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그림.

봄볕과 함께 눈이 날린다.
오는 봄과 가는 겨울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리기를 한다.

일찍 봄 나들이를 나온 새 한마리가 영문을 몰라 까닥인다. ^^*


 
● 혼자 놀기의 진수 ^^%*


너무나 바쁘고 힘이 든 3월의 첫 주가 함박눈과 함께 마감이 되었다.

100년만에 내렸다는 함박눈을 찍기위해 차를 두고 연 이틀 거리에 섰다.

-- 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인가 보다.
출근 시간이면 5년동안을 다니던 동네 쪽으로 시선이 간다.


마음으로는 스스로를 위로라도 하듯.
중얼거리면서~~~~~~~~~~ 하는 말.
< 그래 한강도 보고...새 동네의 풍경도 보고...
변화는 좋은거야>하지만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출퇴근이라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일주일이 일주일의 시간으로만 지나 간 것이 아니고
아주 길게 늘어뜨려진 엿가락처럼 감아 올리기 힘든 시간으로 벅찼다.


내가 기다리던 주말.
가벼운 차림과 가벼운 마음 그리고 디카를 들고 학교로...

그리곤 엎어지면 코가 닿을 듯 아주 가까운 인사동으로 내 발길을 옮겼다.

얼마나 허기가 졌던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처음 본 분식집으로..ㅎㅎ
욕심을 부려 <라면과 김밥>을 청했다. ^^*
(그 덕분에 속이 어지껏 거북하여 계속 물만 마신다. ㅎㅎㅎ)

그리곤 내 축축하게 습기찬
맑지 못한 감정을 건조시키기라도 할 각오로 전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인 날.>>
난 정말 누가 뭐라고 해도 왕따임이 사실이다. ^^*

작고 큰 전시장엘 들어 설 때마다, 전시 된 다양한 그림을 볼 때마다.
나는 왜 자꾸 어깨가 결리고 머리가 무거워지며 기운이 빠지는지.....

<남들은 저렇게 치열하다 못해 죽기 살기로 그림을 그리고 부수고 하는데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 나는 무엇을 하기라도 할 사람인가!!>

새로 개관 된 갤러리에 들어 섰더니
갤리리 관장이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나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 왔다. < 작품 하시는 분이시죠..?>

나는 고개를 가로 세로로 번갈아가며 끄덕였다.
그리곤 속으로 나만 알아 듣게 중얼거렸다.
< 내가 작품을 하기나 하는 사람인가...?
늘 무늬만 그림그리는 사람이지..!>


얼마나 걷고 걸었던가....-ㅣ-""

발목에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달고 걷는 듯한 토요일 오후.

따끈한 차 한잔이 그리웠고...
내 굳게 다문 입을 열어 줄 말 벗이 그리웠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내 집 앞을 스쳐지나갈 뻔하게 잠을 잤다.^^*


<인사동에서의 혼자 놀기>가 꿈처럼 느껴졌다. ^^*
아직도 발과 다리가 아파서 주무르고 있는 것을 보면
<혼자 놀기>는 꿈이 아니였던 것 같은데...^^*







--- 도곡동의 눈과 어둠 ----




--- 이태원동 학교 앞의 오작교 같은 육교와 설경 ---




--- 설국의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 준 함박 눈 ---




--- 남산을 바라보는 눈과 눈 덮힌 나무 ---



3월의 함박 눈.

지난 겨울에 혹~~~ 있었을뻔한 억울한 일이나 미안한 일이 있다면
다 덮고 잊자는 뜻에서 저리도 굵은 함박눈이 내리는 것일까...?


<잊는다는 것...> 새로운 것을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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