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송추의 봄비와 블랙홀.

유쌤9792 2009. 1. 10. 22:56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복합재료로 린그림.

일상에서의 탈출은 블랙홀이다.
목적없이 길을 떠났다가 마음의 위안을 얻고 돌아오는 길.

눈을 감고 뒷걸음치다가 만나는 돌부리가 있어도
목적없는 여행은 긴 여정이 아니더라도 신비함을 지닌 블랙홀과 같다.



♣ 송추의 봄비와 블랙홀


비오는 잿빛 하늘은 나를 늘~~~~ 거리로 내 몬다.

이른 아침 습기로 가득 채워진 버스를 타고 인사동으로 향했다.

봄비는 여름의 장마비처럼 내 옷을 흠뻑 적시웠다.
인적이 드믄 전시장 공간 모두가 내 쉼터였다.

만나기로 한 친구가 바쁘단다.
바쁘다는 친구. 못 만나도 할 수 없고, 만나면 더 좋고....

인사동과 비.

누구나 다 ~~~` 인사동을 어슬렁거릴 때는 혼자이기에
비오는 인사동 거리에선 혼자서도 외롭지는 않다.

경인미술관 마당으로 내리는 빗방울이 땅을 뚫는듯했다.
이미 땅과 비는 한몸으로 진흙탕을 만들어 내 발길을 잡았다.

주춤거리고 있을무렵~~~~~~~~~
내 전화기는 여러 번 진저리를 치며 몸을 흔들었다.

봄비가 오니 날 부르는 이들의 숨이 넘어갔다.ㅎㅎㅎㅎ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휴식같은 친구의 부름에 응했다.

친구는 내 변덕스런 마음을 몰랐을꺼다. ^^*

블랙홀로 들어 갈 준비를 마친 마음으로 친구의 손에
내 마음을 맡껴 둔 채 난 빈 마음으로 디카의 셔터만 눌렀다.


하루의 허리를 자른 반나절이란 시간.
타임머신을 타고 블랙홀에 빠지기엔 너무나 짧았다.






봄비가 붉은 가지에 보석처럼 달려있다.
비에 씻긴 거리는 막 목욕을 끝낸 여인의 모습과 같다.





당신이 기다리는 이는 누구인가요...?

언제이든 계절이 돌고 돌듯이 다시 돌아 온다는 마음으로
당신은 裸身의 모습으로 비를 맞으며 그렇게 있나요?







저 아버지 등허리 같은 나무 위의 둥지는 까치 집이였다.
까치가 나 보다 먼저 저 집을 바라보며 화실을 꾸몄나보다. ^^*





그 집 앞.---- 내가 화실로 갖고 싶은 집.
활짝 열린 문이 날 안아 주려는 듯하다.

시간을 뒤로 돌려 내 그리운 이들을 다 모으고
소쩍새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여우골 나는 이야기로 밤새우다 소피가 마려우면 구름이 달을 가렸을때
살짝~~~ 나무 밑에서 으뜸부끄럼을 벗어버려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곳.

아름드리 큰나무를 바라보며 마당깊은 집에 한참을 서 있었다.






그리움을 그림으로 그리다 이웃집 떡쇠가 생각나면 마실가는 곳.

아무리 불러도 떡쇠는 고개를 내밀지 않고 누렁이 짖는소리만 요란하다.

~~~~~~~~흠 !!!! 알고 보니 빈 집이더라.









숨이차게 올라갔다. ^^*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고 달리는 차는 늘 뜨거운 애인이다.

서서히 하늘에 휘장을 치며 내려오는 운무는 비단옷자락 같다.

할미 등허리처럼 휜 다리를 건너면 돌길이 보인다.
돌길을 걸어 무념무상으로 걷다보면 저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겠지.

후두~~둑. 아이 주먹만한 빗방울이 내 입산을 막았다. ^^*








한폭의 고미술에서 볼 수 있는 자연그대로의 색을 지닌 송추계곡.

산 위에서 힘차게 내려오던 물줄기가 겨울 칼바람에 빙하를 만들었다.
누구든 스르르 미끄럼타고 내려 올 수 있게하려고......

언 물 밑을 살짝 보니~~~` 어느새 봄기운이 얼음을 들썩이고 있었다.








잠시 쉬어가시겠어요~~~~~~~~??

비 개인 하늘은 언제나 말쑥한 신사의 모습이다.
면도를 막 끝내고 바른 스킨로션의 은은한 향기같은 산내음이 콧 끝을 친다.

눈을 감아도 그 향기에 산과 그가 내 바로 앞에 있음을 느낀다.





나 못 가게 당신이 붙잡고 있나요....?

얼음 물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진짜 나뭇가지인줄 알고
나뭇잎 하나가 그림자나뭇가지에 매달려 서성인다.

꼭~~~~ 내가 虛像의 그리움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색스폰 소리가 아름다운 곳.

여행스케치에서----
오랫만에 그림솜씨를 발휘해 음악을 청해 들었다.(♪My Way and Love.♬)

내 휴식같은 친구에게 음악을 선물로 주었더니 함박같은 미소로 화답 해 왔다.








어디에 앉든~~~~ 내가 머무는 곳이 바로 내 자리다.

노란 우산 아래 앉으면 내가 노란 빛으로 보일 것이고,
작은 불빛 아래 앉으면 내가 불빛으로 보이겠지.....

내가 무엇으로 <보이느냐>보다 내가 <누구냐>가 늘 화두다.









한 마리의 솔개처럼.

내 머리 위를 빙~~~빙 돌던 솔개.
솔개를 따라 나도 돌다보니 속이 울렁거렸다.

내 긴 겨울의 묵었던 감정들은 봄비와 함께 언땅으로 돌려 보냈다.

봄과 함께 시작 될 내 새로운 인연들에게 솔개의 날개를 달아주고싶다.

높이 그리고 멀리 날아야 내 허물도 볼 수가 있겠지.^^*

그리고~~~~` 내가 보고파하는 이들 모두도 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