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머메이드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지는 해를 바라보며 새들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르지도 머무르지도 못 하는 순간들... 누가 말을 했던가!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은 늘 찰라의 시간이 밖에 주어지지 않고 헤어져 나뉘어야 하는 시간은 영겁의 시간이라고 누구를 만나든, 누구와 헤어지든 늘 연습이 필요한가 보다. 우리를 스쳐 오고 가는 이들은 너무나 많지만 첫 마음을 그대로 지니기가 어렵다. 어느날 시간이 흐른 뒤엔 몸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 가는 것처럼 습관처럼 사랑하고, 습관처럼 이별을 바라 보는 것 같다. 아끼고 좋아하는 감정도 너무 자주 바라다 보고 너무 자주 감정을 돌리면 사랑과 정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서랍 깊숙히에 들어가 박혀 버리는 낡은 추억의 감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일 수록 아주 조금씩 음미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지는 노을의 저 붉은 빛도 강렬하게 눈을 물들이지만 훅 `하고 고개를 숙었다 드는 순간 사방은 어둠으로 깔린다. 해가 지고 나면 하얀 새나 검은 새나 다 제 빛을 어둠에 잃어 버린다. 과천 현대 미술관의 겨울. 겨울이 익어 가는 미술관엔 이름 모를 작가들의 슬픈 魂만 있을 뿐. 그 魂을 토닥여 주는 이들은 추위에 다 숨었나 보다. 마음이 虛虛해 지기 시작하려면 작품으로 자신의 넋두리를 토한 이들의 위로를 들으려 미술관엘 간다. 늘 혼자 다니던 미술관엘 이젠 함께 갈 사람이 있어서 좋다. 내 그림자처럼 언제까지나 함께 다닐 수 있으려나. 그것은 그도 나도 모른다. 단지 그가 저 미술관의 작품들처럼 내가 그를 바라보면 아무 이유도 묻지 않은 채 내 앞의 거울처럼 나를 다시 되 비추어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해 내림이 시작 되면서 미술관은 거대한 어둠으로 가려졌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 한다는 것은 곧 모두가 제 떠나온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잎을 다 떨구어 낸 나뭇가지들. 미술관에서 바라보는 겨울 나무들 모두가 작품처럼 보인다. 겨울이 보여주는 자연은 그 모습이 너무 진솔해 보여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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