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갈포지에 아크릴 물감,특수 물감을 사용해서 그린 그림. 갈포지(물건을 포장하기 위한 누런 종이) 종이의 질이 나쁘고, 종이가 너무 얇아서 그림 그리기에 어려움이 많았던 그림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도 종이는 감수해 주고 내 마음을 품어 주었다. 투명한 바위산을 향해 나르는 갈매기들. 눈에 보이는 것 만이 전부라고 믿고 사는 우리들의 얇은 본심과도 같은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 보았다. 내 손톱 밑의 작은 가시에도 그 아픔이 치열하면서 가끔은 타인들에 대한 고통엔 넉넉한 여유를 보이고야 마는지... 사는 일에 알 수 없는 화두는 많이 갖고 있지만 어느것 하나도 내게는 등불일 수는 없다. ★ 종이 거울. 사진 찍기. 영혼을 찍는다는 사진. 어릴적엔 어떤 모습의 얼굴도 생기가 있었다. 눈은 마음을. 입은 육체를. 코는 의지를. 턱은 의도를 나타낸다고 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눈빛은 흐려지고, 입은 급해지고, 코와 턱은 무디게 변 했다. 사람들이 말 하길. 그 무뎌짐은 너그러워짐이라 했지만, 내게 그려지는 종이 자화상은 너그러운 모습이 아니라 탐욕의 모습이 더 많아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사진 찍기가 싫어졌고, 언제 부터인가 자화상을 그려도 내가 아닌 딴 모습의 그림을 그려 놓는다. 내 투명한 어리석음. 남들은 다 아는데 늘 나만 모르고 "사진이 너무 안 나오네..."한다.^^* 덩그러니 빈 하늘로 눈이 내린다. 긴 목을 수려하게 뽑아 낸 전봇대도 오늘은 휴일인가 보다. 늘 한 곳에 앉아 지나가는 이들에게 까시를 걸던 까치도 없다. 내 혼자만 눈 시리게 하늘을 향해 눈 도장 찍었다. 노래 잘 부르는 내 그를 위해 오선을 그린다는 것이 그만 육선을 그렸다. 그가 오기 전에 한 선을 지우려 달려 갔는데~~~ 그가 나 보다 먼저 와~~~ 육선 위에 악보를 그렸단다. 늘 그는 나보다 한 발욱씩 미리 와 나를 기다리나 보다. 내 모습이 어떻게 변하여도 <사랑>이라는 그 마음 하나로 포장이 가능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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